이윽고 침묵을 깬 건 유경이었다. “미안해….” “아니, 아니야! 내가 미안해.” 어색한 시간이 지나 마음이 진정되자 우리는 눈을 마주 보며 씁쓸히 웃었다. 그리고 다시 거리를 좁혀 앉았다. 더 밀착해서. 강처럼 좁아진 바다, 그 건너 나무숲 그늘이 어스름에 묻히고 있었다. 시동을 걸어 차를 돌렸다. 가속 페달에 내 감정
세월이 참 빨리도 흘러간다. 올해도 달랑 2장의 달력만 남겨 놓았다. 매년 11월이 되면 온 동네 여기저기서 김장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김장은 겨울철 별다른 찬거리가 없었던 시절에 소소한 반찬이 아니라 밥과 함께 겨울을 날 귀중한 음식이었다. 그렇기에 김장 담그는 일은 늦가을 매년 치루어야 하는 큰 연례행사 중의 하나였다. 시대가 변했지만 지금까지도
“집에서는 도무지 맛이 안나요”커피숍에서 맛있게 즐겼던 커피를 집에서도 즐기기 위해 원두를 구입해 가서 추출했는데 기대했던 맛을 느낄 수 없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고 감성적이고도 주관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그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물 온도와 그라인딩이 그것인데, 오늘은 분쇄에 대해 다소 상세한 얘기를 해보고자
어느덧 안동소방서장으로 취임한지 약 2년의 시간이 흘렀다.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한결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우리 지역 명소인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안동찜닭, 지금 막 구운 배추전, 동태전, 다시마전, 갓 만들어낸 떡 등 다양한 먹거리와 활기 넘치는 상인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어릴 적 부모님 손 꼭 잡고 다녔던 시장의
아침에 눈을 뜨면 색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빛이 있으면 무조건 발현되는 다양한 색들이 우리의 눈을 세상 속으로 안내를 한다. 산림에는 오취(五臭)가 있어서 감성적, 생리적인 것으로 각각의 특징적인 치유의 효과로 아로마테라피에 이용되고 있다. 거기에 오성·오음이 있다.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동물(곤충)소리 등 원래 음악이라는 것은 색과
기로연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원로 중신들을 공경하기 위해 베풀었던 연회였으나, 현대는 시대 흐름에 따라 전국 향교에서 행하는 경로잔치가 됐습니다. 기로연 개최 목적은 전통에 대한 현대적 가치의 발견과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며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업무이기도 합니다.기로연 또한 경로잔치는 삼강오륜과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유교사상의 한 덕목으로 우리
몽골은 추운지역으로서 수도인 울란바타르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2.9도이나 1월 평균기온은 -24.3도 (최저기온 -48도)로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이다. 강수량은 250mm 정도로 건조하며 겨울이 길고 (10월~4월), 여름이 짧으며 자외선이 강하다. 주민들은 목축 위주의 삶을 유지해오고 있었다.근대화 과정에서 풍부한 지하자원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의 주도인 해리스버그에는 서스쿼해나(Susquehanna)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다. 이 강은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를 지나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해리스버그 부근의 이 강에는 스리마일(Three Mile)이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에 1968년부터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하여 1974년 완공했다. 1979년 3월 28일 새벽 4시, 이곳 스리마일섬의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내의 냉각장치 파열로 원자로가 융해되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이 사고는 원자로에
누군가의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질 때도 있고 가슴에 비수가 되어 하루 종일 우울할 때도 있습니다.요즘은 상담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이의 삶을 듣다 보면 공감이 되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 일 때도 있습니다. 소통은 정말 힘든 일인 듯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편히 이야기하면 될 것인데 상대의 마음을 동감하고 읽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그래도 따뜻한 온기로 먼저 다가가 보려 합니다.누군가의 삶의 새싹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난 안경 한쪽을 잡아 올리는 사람이 가운데를 잡아 올리는 사람보다 더 여유 있어 보이더라.” 나는 안경이 내려오면 가운데를 밀어 올리는 습관이 있었다. 그걸 보며 유경이 한 말이었다. 유경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그 말은 묘한 거부감이 스멀거리게 했다. 유경이 아직도 내 영역 밖에서 서성이는 존재라는, 유경에
포항농협의 담보 미이행 업체의 부실대출 실행이 도마위에 올랐다.포항농협은 경주 양남산단 부지 담보대출 실행과 관련해 담보제공자가 이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졸속으로 부실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전면 조사가 요구된다.포항농협 등 대주단은 담보제공자인 동경주산업개발은 지난 2022년 11월 경주양남산단 사업시행자 지
포항시 환호공원 공영주차타워 건축설계공모와 관련해 ‘블라인드 심사’ 미이행으로 지침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포항 환호공원 공영주차타워 건축설계공모는 부실 심사, 특정업체 선정 등 갖가지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포항시는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해야 할 비공개 원칙을 위반하고 공개로 심사한 사실이 밝혀졌다.블라인드 심사 위반은 공정한 심사 행
최근 3년(2020~2022년) 전국 주거시설에서는 3만1165건의 화재로 607명의 사망자와 2천780명의 부상자, 2천264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화재의 원인은 △부주의(51.2%) △전기적 요인(27.5%) △원인미상(9.3%) △기계적 요인(5.7%) △기타(3.4%) △방화 또는 방화의심(2.9%) 순으로, 계절별로는 △겨울 △봄 △여
[㈜LS]◇ 상무 승진 ▲ 강동준 세무부문장◇ 신규 이사 선임 ▲ 박재영 법무부문장(전문위원) ▲ 최원규 경영기획부문장[LS전선]◇ 전무 승진 ▲ 김우태 배전사업본부장◇ 상무 승진 ▲ 김원배 해저생산부문장 ▲ 이상돈 유럽/중동지역본부장 ▲ 차금환 생산기술센터장(연구위원) ▲ 김진용 구매부문장◇ 신규 선임 ▲ 변정일 LSCUS
데스크탑 하드디스크가 사망했다. 지난 여름까지 5년여 데이터가 사라진거다. 어마무시한 양의 차관련 글과 사진, 논문, 표준, 스크랩 자료들이 사라져 버렸으니 당분간 글쓰기는 어림없을지도 모르겠다.사진 작업물은 또 어쩌나! 필름 스캔본은 필름이 있으니 다시 작업하면 복원할 수 있다지만 디지털 파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나. 사망한 하드디스크를 물끄러
매년 11월은 전국 소방관서에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 각종 화재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겨울철에는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급증하는데, 먼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안전의식 강화로 화재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겨울은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3대 난방기구(전기장판, 전기히터, 전기열선)와 화
지금 우리는 외롭다. 현생인류(現生人類)인 우리들은 마음이 헛헛할 때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하고 싶어진다.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되지 않으면 전화 통화를 한다. 그것도 안될 때는 카톡이라도 해야 우리의 허전함을 달랠 수 있다. 성숙한 사람은 혼자임을 즐기고 고독해야 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전문가들은 또 이렇다 저렇다 하겠지만 머리로
이런 글들은 쑥스러워서 잘 못쓰는데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지난 18일 오전 8시 10분께 경북 구미시 원평동의 6층짜리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환자 등 대피자 90여명 중 14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고 합니다. 저는 퇴원을 불과 2시간 남겨둔 상태였습니다.처음 화재 발생 시 화재경보기 테스트인 줄 알았는데, 삽시간에 불길이 5층 입원실 외부까지 치솟아 오르고 유독가스가 병동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처음 저는 “불이야”라고 외치고 저보다 힘든 환자를 돌보며 비상계단으로 안내
서울시 외곽의 김포시 등 여러 도시들이 서울시에 병합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포시 등으로서는 여러 장점들이 있으니 그리 추진하겠지만, 서울시로서도 마다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서울시가 의사를 크게 표현하지 않는 듯하더니, 최근에는 점진적인 편입 등을 언급하고 있다. 서울은 한국의 수도이며 대표적인 도시로서 1980년대 초 이래 1천만명의 인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작년 수능과 비교해 국어 영역의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10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는 1등급 커트라인이 올라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지만, '미적분'이나 '기하'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1·2등급이 구분될 것으로 추정됐다.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EBSi와 각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화법과 작문' 선택 수험생의 경우 EBSi는 88점, 메가스터디는 88∼89점, 이투스는 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