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몽골은 추운지역으로서 수도인 울란바타르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2.9도이나 1월 평균기온은 -24.3도 (최저기온 -48도)로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이다. 강수량은 250mm 정도로 건조하며 겨울이 길고 (10월~4월), 여름이 짧으며 자외선이 강하다. 주민들은 목축 위주의 삶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여 수출도 하고 제조업을 일으키려 노력하지만 기반시설과 기술이 부족하여 아직은 지하자원 수출국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이지만 국민소득은 그중 높은 편이나 빈부의 격차는 심한 편이다.

주민들도 전통적으로 육류만을 섭취했으나 차차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70% 정도를 해외에서 수입해 와야 한다. 농지가 육지면적의 1%인 1.3백만ha이나 대개 울란바토르 북부지역에 위치한다.

경작가능 면적은 70만ha 정도이나, 관개재배가 가능한 면적은 2.5만ha이다. 밀, 감자, 채소가 주작물이며, 물이 부족하고 농업기반시설 및 기술이 부족하기에 생산성이 비교적 낮다. 농지는 채소 농경지, 밀 농경지, 과수 농경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농경지는 수자원 확보 여부에 따라 임차료가 다르다.

몽골정부는 안정적 식량공급과 농업발전을 위해 장기개발계획인 ‘비전 2050’에 농업부문을 포함시켜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식량자급률 제고 3개년 계획’ 등 농업발전 장기정책방향을 보면 1)감자, 채소, 과수 재배에 관한 관수 시설 기술 지원 2)화학적은 비료, 식물 보호 노약 지원 및 관리 개선 3)과수 재배 향상 및 품종 확대 4)밀, 감자, 채소, 유채 생산성 향상 및 향후 수출 방향 발전 5)농장 운영에 다양한 사료 지원 6)겨울용, 여름용 비닐하우스 운영 발전 및 확대 7)건강한 안전한 영양분 식품 제공 등이다. 또한 몽골에서는 농업부문 투자 인센티브 제공에 내외국인 차별이 없다.

인구가 350만 정도이기에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농산물 수요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신선채소의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밀, 보리, 감자, 배추, 당근 등이 재배되었지만 요즈음은 수박, 딸기 등도 재배하고 있다. 몽골의 농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적 요인으로는 밀 등의 곡류와 채소류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어느 정도 농업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은 첫째, 작물 생육기간이 연중 100일 정도로 짧고, 강수량이 부족함, 둘째, 인구가 적기에 수요에 한계가 큼, 셋째, 중국의 농산물이 저렴하게 수입되기에 자체 농업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부기관, 지자체, 기업, NGO 등이 이곳 몽골에 와서 지역민들과 함께 사막지대에 식목도 하고 채소를 가꾸고 있는데,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보면 된다. 몽골에서는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여름철 노지재배뿐만 아니라 온실재배 및 스마트 팜 수경재배를 통해 좀 더 고부가가치를 지닌 작물들을 사시사철 재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르항의 은혜농장은 한국인 선교사가 20여년 전부터 시작한 농장으로서 여의도 보다 넓은 면적을 지니고 있는데, 몽골 기후에 잘 맞는 수박, 토마토, 옥수수 등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요즈음에는 스마트 팜, LED 수경재배를 통해 연중 농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 팜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외딴 지역의 농가라도 농업정보, 기술 및 시장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포괄적인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 기술에 대한 접근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정보 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에는 기상, 토지, 출하, 재배, 소득, 농지 등 농업 및 농촌과 관련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등록하고 이를 검색 및 판매할 수 있는, 이른바 ‘농업-농촌 특화 데이터 거래소 (Agricultural Data Exchange)’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한 대학교가 몽골농업생명대와 합작으로 ‘Smart Greenhouse Center’를 세우고 주로 딸기를 재배하며 토마토, 고추 등도 재배하고 있는데, 낮에는 태양광을 쓰고 밤에는 농업용 전기를 쓰는데 무료이다.

스마트 팜은 농업·임업·축산·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 ICT를 접목하여 작동하게 하는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농작물, 가축 및 수산물 등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하고,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자동 관리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과 편리성도 높일 수 있다.

몽골인들은 유목생활을 해왔고, 주로 고기와 유제품을 섭취했으나, 요즈음은 감자, 당근, 상추 등이 포함되며 먹거리가 다양해졌다.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있어서 채소만이 아니라 딸기, 수박, 포도 등 과일들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몽골이 내륙국가라 항만 연계가 불가능하고, 인접 중국의 저렴한 농산물이 대량으로 수입되기에 우리 한국이 농산물을 수출하기는 힘들지만, 현지에서 한국인들은 노지농업을 통해 배추, 상추, 고추, 감자 등도 키우고 온실 및 스마트 팜을 통해 딸기, 오이, 고추, 파프리카 등도 사시사철 키워내며 수익을 내고 있고 현지인들에게도 기술을 전해주고 있다.

필자도 한동대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팀의 일환으로 지난 18년간 몽골 등지에서 농업 관련 교육과 세미나를 해오고 있었는데, 내년 1월에도 한동대의 한 농업경영 동아리가 몽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내 소규모 수경재배 및 관련 IT/경영기술 워크숍을 열 예정이며, 필자도 이를 도우며 함께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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