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뇌혈관 질환 전문병원...포항공대 등 대학교 협업연구 수행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 환자가 왜 목숨 걸고 대도시로 가야만 하는 걸까?, 이 하나의 의문점이 지금의 에스포항병원을 만들었다” 이는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이 홈페이지 인사말에 게재한 병원 설립 이유와 배경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한 뇌혈관 질환 분야의 명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영남경제신문은 병원 별관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해외 의료 봉사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김 원장의 열정과 신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해외의료봉사에 있어서 “1차 진료 시대를 지났다”고 말하면서 “이제 의료 인프라 확충, 의료기술 전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에 에스포항병원과 같은 병원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에스포항병원은 보건복지부지정 인증의료기관, 경북 유일의 전문병원이다.
1기 신경외과 전문 병원을 시작으로 2~5기 5회 연속 뇌혈관 전문 병원으로 지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려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뇌혈관 질환 전문병원은 경북의 에스포항병원을 비롯해 대구의 굿모닝병원, 서울 명지성모병원, 충북 효성병원 등 4개 병원이다.
이들 모두 대학병원급 의료진과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전문 병원에 지정됐다.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질환은 골든 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뇌졸중(Stroke)과 척추(Spine) 분야 환자 만큼은 타 도시에서 치료 받는 불편과 골든 타임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발 디딘 적 없는 험난한 길이었지만, 같은 마음으로 함께 걸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김 원장은 대구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됐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새로운 길을 가기로 다짐하면서 대학 병원을 퇴직하는 결단을 내렸다. 여러 곳에서 높은 연봉과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 못했다. “지역의료 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어 보자” 에스포항병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김 원장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다. 병원은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그러기 위해 좋은 병원의 시스템을 가지고 치료의 질을 높이고 우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포항병원의 놀라운 성장은 의료계의 관심 대상이다. 에스포항병원 발전은 의료계를 넘어 이제는 대학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포항공대, 한동대 등 지역 대학들과도 협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외래 환자 진료 실적을 보면 에스포항병원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2008년 11월 개원 다음 해 2009년 3만9797명이었던 외래 환자는 2024년에 22만3735명을 기록했다.
개원 이래 17년 동안 외래 환자 실적은 모두 232만4666명에 달한다. 뇌·척추 질환 수술 건수도 2009년 461건에서 2024년 3704건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2022년 2700건이었던 수술 건수가 2년 동안 1천건이 증가한 것이다.
치료 성공률도 95% 이상이다. 이는 지방 병원으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실적이라고 한다. 병원의 수술 건수도 수도권 대학 병원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수치로 평가 받고 있다.
24시간 수술 가능 시스템을 갖췄다. 진료비는 서울·대구 등지의 대학병원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김문철 원장은 “급성 뇌졸중 치료와 만성적 척추 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고급화된 수술을 통해 특화 병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철 원장이 이끄는 에스포항병원의 역동적인 행보가 가까운 미래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