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포항 도시공업지역 기본계획(안) 확정

▲ ⓒ김창숙 기자

포항시가 2030년을 목표로 한 도시공업지역 기본계획(안)을 마련하며 지역산업지도를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기존 공업지역의 90% 이상이 개별입지에 분산돼 관리가 미흡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전략산업 중심의 체계적 관리와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첨단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 전체 공업지역은 41.56㎢로, 이 중 도시공업지역은 9.39㎢(22.6%)다. 도시공업지역의 대부분(92.8%)이 일반공업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포항시는 권역별 전략산업과 연계한 공업지역 관리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업지역은 총 20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노후 공장 집적구역부터 준공업지역에 혼재된 주거지까지 지역별로 관리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북·중·남동권역별 전략산업 연계 산업구조 재편
북부권역 영일만밸리에는 이차전지 산업을 배치해 미래배터리 기술과 창업지원 기능을 집중한다. 지곡밸리는 바이오·디지털융합 산업지로 육성해 생명공학·AI연구기관과 연계한 성장 플랫폼으로 만든다.

중심권역 포항철강산단은 철강 고도화 클러스터로 개편된다. 고부가 철강재 개발, 제조업 디지털전환(DX), 스마트팩토리 기반 확산 등이 핵심 과제다.

남동권역 블루밸리와 국가산단에는 이차전지·수소 산업이 각각 배치된다. 특히 국가산단은 수소저장용 강재 등 고강도 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육성된다. 포스텍·한동대·산업진흥원·에너지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도 강화된다.

◇관리유형 구분…‘산업정비형 9곳·관리형 10곳’ 정밀 관리체계 구축
포항시는 20개 공업지역을 산업정비형 9곳(20.9%), 산업관리형 10곳(79.1%)으로 구분했다.

물리적 환경이 열악하거나 주거·상업과 혼재된 지역은 정비형으로 분류해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비교적 양호한 지역은 관리형으로 묶어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남구 대송면·인덕동·청림동 등 다수 구역에서는 정비사업 추진 시 10m 이상의 완충녹지 설치, 도로·공원 조성, 도시계획시설(도로) 배치 등이 의무화된다. 이는 공장 난개발을 막고 주거·산업 간 환경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관리 강화…특정 유해물질 신규입주 제한 및 오염배출 저감
포항시는 8(오천리)·9(오천리)·11(제내리)·12(인덕동)·13(청림동)구역을 중심으로 ‘환경관리 강화구역’을 설정했다. 정비사업 추진 시 특정 유해물질 배출 업종 신규 입주를 제한하고, 주거지와 접한 구역에는 완충녹지 설치를 의무화했다.

15(옥명리)구역 등 고오염 배출 우려 지역은 화학물질 배출 억제를 위한 저탄소 전환 기술을 도입해 관리한다. 또 공업지역 외 계획입지에 산발적으로 분포한 개별입지공장에 대해서는 도시계획적 유도정책을 마련했다.

도시지역은 도시공업지역 추가 지정, 비도시지역은 농촌산업지구 지정 등 체계적 수용 대책을 세워 난개발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용도 혼재지역 정비 가속…주거·산업 공존 위한 용적률 기준 제시
‘도시·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산업시설 비율이 10% 미만이어도 산업·주거 복합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특례를 적용한다.

정비사업 추진 시 주거부문 용적률 220~250% 이하, 산업부문 용적률 주거부문 용적률의 10% 이상 확보, 전체 건폐율 60% 이하 등의 기준이 제시된다. 이는 노후 공업지역을 복합 혁신구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자연재해 대응 강화…내수·하천재해 위험구역 중심 정비계획 반영
포항시 도시공업지역에는 내수재해 위험지구 4곳, 하천재해 1곳이 포함돼 있다.

8(오천리)·9(오천리)·11(제내리)·12(인덕동)·20(구룡포항) 구역이 해당되며, 정비사업 추진 시 우수관로 개량, 배수펌프장 신설, 보축 및 교량 재가설 등 자연재해 저감대책을 필수 반영하도록 했다.

내수재해에 취약한 연일·구무지구와 청림·인덕지구는 우수관로 확충이 핵심 과제다.

◇“산업경쟁력 강화와 도시환경 개선 동시 추진”
포항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그간 미흡했던 공업지역 기반시설·환경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략산업 중심의 미래형 공업지역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이차전지·철강·수소·바이오 등 핵심 산업과 도시 공업지역의 기능을 연계해 지역 산업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시공업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산업·환경·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래 산업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정비사업과 전략산업 육성을 병행해 경쟁력 있는 도시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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