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

30년간 도정경험 바탕 도민중심 보증지원책 마련에 최선...지난해 6만3570개 업체에 1조3천854억원 보증지원...올 5월말 현재 3만5천명에 8천44억원 보증…작년비 250억원 증가...시군·금융기관 찾아다니며 출연금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신속·편리한 보증공급 위해 비대면·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 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와 만나 재단의 현황과 향후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 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와 만나 재단의 현황과 향후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경북신용보증재단(이하 경북신보 또는 재단)은 2000년 3월 도내 경제활성화와 도민복리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책금융기관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과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은 있으나 담보부족 등의 사유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소재 소기업·소상공인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서를 발급, 보증지원 한다. 경북에는 현재 36만여명의 소상공인이 있는데, 그 중 25% 정도인 9만개 업체가 재단을 이용하고 있다. 재단은 현재 기본재산 4천878억원에 보증잔액 2조4천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도내 3개의 센터를 포함해 11개 영업점에 총 1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김중권 이사장은 4월 25일 경북도의회에서 인사청문회의 청문절차를 거쳐 5월 2일 취임했다.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가 구미에 있는 재단을 방문해 김 이사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취임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평생 처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셨는데 각오가 남다르겠습니다.

△청문회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현장경험이 아직 없어 오히려 도의회 의원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소상공인의 경영상황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시점에 취임하게 돼 책임감이 막중함을 느낍니다.

▲김중권 이사장이 지난 5월 2일 취임식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김중권 이사장이 지난 5월 2일 취임식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30년 공직을 떠나 재단에 온 기분이 어떠신지.

△홀가분하다고 할까요. 공직생활은 이곳저곳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데다 눈치를 봐야하는데 여기서는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재단 내 전문가들이 많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재단의 역할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이신지.

△소상공인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흔들립니다. 재단은 이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골든타임이 있듯이 적시에 자금을 소상공인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재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30년간 도정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도민중심의 보증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신속한 보증공급을 위해 비대면·디지털 플랫폼도 고도화시키겠습니다.

- 안정적인 보증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일이 재단의 핵심업무로 생각됩니다만.

△그렇습니다. 경북도의 한정된 예산에 따라 매년 지원하는 출연금만으로는 충분한 보증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22개 시·군, 금융회사로부터 특별 출연금을 조성하여 공격적인 보증공급에 힘쓰겠습니다.
2020년 이후로 보증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12월 기준 보증잔액이 2조5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재단은 기본재산의 8~10배 정도의 보증잔액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보증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보증수요를 감당하려면 충분한 출연금 확보가 전제되어야합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30억원 늘어난 430억원의 기본재산 조성을 목표로 시·군, 금융회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그 외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인터넷 은행 등 새로운 출연처를 발굴해 출연금 조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먼저 이달중 22개 시·군 소상공인 지원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해 시·군과의 소통에 나서겠습니다.

▲ 지난 5월 2일 취임식을 끝낸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 지난 5월 2일 취임식을 끝낸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5월말 현재 보증 공급규모와 기업 현황이 집계됐는지요. 아울러 올해 목표와 계획은.

△지난 5월말까지 3만5천여 기업에 8천44억원의 보증을 공급했습니다. 작년동기대비 250억원 증가했습니다. 작년의 경우 경북도와 시·군으로부터 163억원, 시중은행 181억원의 특별출연금을 유치했으며, 4천555억원의 기본재산을 조성하여 보증지원의 종잣돈을 크게 늘렸습니다. 확충된 기본자산을 토대로 당초 계획보다 1천200억원이 많은 6만3570개 업체에 1조3천854억원의 보증지원을 했습니다. 올해는 기본재산 430억원을 조성해 1조3천800억원의 보증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경북신보가 지원하는 보증상품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지요.

△‘경북 버팀금융 특례보증’은 경상북도에서 2년간 2%의 이자를 지원하는 보증 프로그램으로 올해 2천억원 규모로 지원합니다. 특히 대환보증이 가능해 고금리 대출보증을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원금 상환을 2년 유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금리 이자를 저금리 이자로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군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22개 시·군과 재단이 손잡고 지역 소상공인 맞춤으로 시행합니다. 지역마다 업종, 소상공인 특성, 소상공인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보증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지자체에서 2~4%의 이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저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지역 소상공인의 저금리 혜택 확대를 위해 지역별 조례 개정을 요청해 한도 우대, 이자지원율 확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경북 저출생 극복을 위해 500억 규모의 ‘2024 경북 저출생 극복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원대상은 신혼부부, 대표자 또는 배우자가 임신 중인 기업, 자녀가 육아기에 해당하는 경우 등 저출생 극복에 기여한 소상공인과, 출산육아 관련 교육 서비스업 영위 기업 등 민간 보육환경 조성 기업입니다.

▲ 문경시와 업무협약식 ⓒ경북신용보증재단
▲ 문경시와 업무협약식 ⓒ경북신용보증재단

-보증의 형태나 규모가 시기별로 추세변화가 있는지요.

△요즘은 고금리로 인해 이자지원 상품의 수요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경북도에서 2% 이자지원을 해주는 ‘경북 버팀금융’과, 22개 시·군별로 시행하는 ‘시군 소상공인 특례보증’(시·군에서 2~4% 이자지원) 같은 상품들이 많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시군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전년 대비 150억 늘어난 1천500억원 규모로 시행하고 있으며, 시·군과 검토해 보증한도, 이자지원율 상향 등 소상공인에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재해피해가 발생했을 때나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인 경우에 취급기준을 완화해 신속하게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특례보증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보증신청시 꼭 알아야할 사항들이 있다면.
△우선 상담을 원하는 고객은 재단 홈페이지 또는 AI콜센터(1588-7679)를 통해 사업장 관할 영업점에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예약일자에 맞춰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으시고, 보증서발급 심사가 끝나면 다시 영업점에 방문하셔서 신용보증약정체결 후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실행하게 됩니다. 상담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예약 없이 방문 시 상담이 불가 할 수 있으니 꼭 예약하셔서 해당 날짜에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은 보증드림(APP)을 이용하셔서 비대면으로 보증신청도 가능합니다.

-원거리 소상공인들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보증상담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죠.

△도내에 11개 영업점이 있지만, 울진·예천처럼 영업점과 멀리 떨어져 있는 소상공인은 재단 이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울진 영덕 성주 고령 봉화 예천 군청에 월 2회 방문해 상담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고령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거나, 군청에도 방문이 어려운 1인 기업을 위해 해당 사업장에서 보증상담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동보증상담을 이용할 고객은 재단 홈페이지 내 이동보증상담예약 메뉴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 경북경제진흥원과 업무협약식 ⓒ경북신용보증재단
▲ 경북경제진흥원과 업무협약식 ⓒ경북신용보증재단

-'AI콜센터'와 '현장증빙 및 매출자료 제출 앱'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상공인에게는 사업자금이 필요한 골든타임이 있는데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매출규모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적시에 자금공급이 가능하도록 재단은 ‘디지털·비대면 보증 플랫폼’구축에 매진해왔습니다.
24시간 AI콜센터(1588-7679)’를 도입해 재단 지점위치 안내, 신청서류 등 간단한 업무는 AI 상담사가 처리해 소상공인들이 시간에 구애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현장증빙 및 매출자료 제출 앱’은 GPS를 활용하여 보증신청인의 사업장의 영업유무를 간단하게 확인하고 매출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해당 앱 도입 후에 12일 정도 걸리던 업무처리 시간을 2~3일로 크게 단축해 도민들이 더 빨리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비대면으로 보증신청이 7천~8천건 정도 되는데 연간 1만7천건 가운데 40%에 해당합니다.

▲ 경북 구미에 있는 경북신용보증재단 본점 사옥 ⓒ경북신용보증재단
▲ 경북 구미에 있는 경북신용보증재단 본점 사옥 ⓒ경북신용보증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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