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
30년 공직생활 접고 제9대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취임...인사청문 절차 통해 검증된 도산하 기관장으로 새롭게 변신
“보다 많은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보증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나 도, 시·군, 그리고 지역 금융기관으로부터 출연금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김중권 이사장의 말이다. 오랜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재단에 온 지 겨우 한 달 남짓한 시간인데 이미 재단의 업무를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단 내 많은 전문가들에게 업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는 공개모집 절차와 경북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해 전문성, 직무수행 능력, 도덕성 등에 대해 심도있는 검증을 거쳤다.
지난 4월 25일 도의회 의회운영·예결특위 회의실. 그는 경북신보 이사장 후보자로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 앞에 앉아 있었다. 30년 공직생활을 한 그였지만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수행능력 검증과 재단 현황에 대한 질의나 제안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답변서에 본인의 생각이 담기지 않았다”, “거주지를 대구서 경북으로 옮겨라”, “금융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 “왜 별도 사옥이 없느냐” 등의 질책성 질의도 나왔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이번 청문회를 통해 김 이사장의 시야는 확 넓어졌다. 많은 것을 배웠고, 신임 이사장으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매년 500억원 정도가 펑크(채무불이행 상태)났는데, 작년 연말에는 1300억원이 펑크났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를 만난 자리에서 원리금상환을 못해 끝내 주저 앉아버리는 소상공인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늘어나는 대위변제와 보증지원을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도청, 시·군, 그리고 금융기관들을 찾아다니면서 출연금 확보에 매진하는 것이 이사장의 임무라고 했다.
이달 중 22개 시·군 소상공인 지원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시·군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리는 곳이 재단이라 생각합니다. 경북을 대표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재단은 일종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김 이사장은 포항 대송면이 고향이다. 1994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북도의회 사무처장과 경북도청 재난안전실장. 환동해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쳐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행정전문가이다. 2급 승진이 빨라 도내 2급 자리를 많이 거쳤다. 지난해 연말 용퇴를 결정한 것도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