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길 포항 부시장, 27일 본지 주최 '영남리더스포럼'에서 ‘지역 의료혁신과 포스텍 의과대학’ 주제로 강연

▲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이 27일 영남경제신문이 주최한 영남리더스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소헌 기자
▲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이 27일 영남경제신문이 주최한 영남리더스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소헌 기자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북의 의료체계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구중심 포스텍 의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부시장은 27일 영남경제신문이 주최한 영남리더스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포스텍 의과대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부시장은 생리의학부문 노벨상을 수상한 역대 수상자 227명 가운에 절반 이상인 119명이 의사과학자 출신이고, 모더나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기술책임자(CTO)의 70%가 의사과학자라고 소개했다.

미국 의과대학의 경우 매년 1700명(전체 졸업생의 4% 정도)의 의사과학자를 배출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매년 30명 내외(전체 1%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북의 경우 사실상 상급 종합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숫자는 1.39명(2022년 7월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로 세종시를 제외하면 전국 꼴찌라고 소개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500개 병상 정도의 스마트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부시장은“포항은 3·4세대 최첨단 방사광가속기, 극저온 전자현미경 등을 보유한 도시로 의과학 연구가 가능한 독보적인 바이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포스텍의대 지정의 당위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지정학적으로 경북 동해안의 의료를 담당해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할 스마트병원이 필요하다”며 “의료불균형 해소는 물론 지방소멸시대에 새로운 지방시대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장 부시장의 주제 강연에 이어 같은 주제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이재영 한동대 석좌교수가 좌장으로,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 김민호 포항시 바이오미래산업과장, 심영은 헬시버디 이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강흥식 소장은 “포항은 전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장치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장비의 보유는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의대설립은 또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김민호 과장은 “포항은 기초지자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바이오 관련 부서를 두고 있으며 이는 바이오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항시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개발에는 많은 인력, 시설, 기술, 자본이 투입돼야하고 임상을 통한 사업화 노력이 중요한데 포항이 바로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심영은 이사는 “올해 포항에 본사를 이전했는데 각종 시설과 장비,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수혜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포항이 갖고 있는 인프라가 알려지면 포항으로 국내외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석좌교수(좌장)는“바이오산업의 남방한계선이 경기도 광교라고 생각하는데 포스텍 의대가 설립되면 그 한계선이 포항으로 내려올 것"이라며 "광교에 있는 기업들이 포항으로 많이 이전할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