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문화재청 경주 천군동 사지 주변 현상변경 ‘조건부 허가’ 통보…보문유원지 개발 급물살 전망
경주 보문유원지(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문화재현상변경 심의를 통과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 활성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일 경주 천군동 사지(사적 제82호) 주변 현상변경에 대해 ‘조건부 허가’키로 했다는 내용을 경주시에 통보했다.
이번 통보로 인해 천군동 사지 주변 대규모 관광지 개발을 추진하던 보문유원지 도시계획시설사업(이하 보문유원지)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경북 경주시 천군동 1617-1번지 일원 76만5800㎡의 부지에 들어서는 보문유원지는 관광객 편익시설은 물론 6성급 호텔을 비롯한 대규모 숙박시설 단지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방치되다 시피 한 천군동 사지 주변을 사적공원으로 꾸며 개발지역의 역사적 가치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주변 인프라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천군지구는 당초 경주관광종합계획안에 포함됐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8월 경주를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보문호 일대 1천400만㎡의 방대한 부지를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아 ‘경주관광종합계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듬해인 1972년 2월 2일, 건설부는 보문지역 일대를 유원지로 지정하는 결정을 고시(건설부 고시 제31호)했다.
천군지구는 1991년 보문단지 계획에서 분리되면서 온천지구로 지정 받았다. 경북도는 이후 1996년 ‘용도지역 및 유원지 결정 고시’(경북도 고시 제86호)를 통해 관광지 개발을 이어 갔다.
2000년 11월 천군지구 일원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보문유원지 도시계획시설사업’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보문유원지 토지구획정리조합이 설립됐다.
일사천리로 추진되던 보문유원지 조성사업은 경주지역의 여느 개발사업과 같이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라는 문턱에서 사업의 난관을 만나게 된다. 보문유원지 입구에 위치한 천군동사지(사적 제82호)가 문제였다.
2002년 8월 실시한 문화제청의 현지조사위원들은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됨”이라는 의견을 제출했고, 같은 해 10월 사적분과위원회는 현상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부결’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천군지구는 보문관광단지의 기존 관광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갖고 있다. 북쪽과 동쪽으로는 경주월드와 경주엑스포대공원을 나란히 두고 있어 관광객의 접근성과 유인요소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평가다.
보문유원지와 인접한 보문천군지구 본격개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한 이후 순조로운 공사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경주보문단지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이지만 시설의 노후화와 비교적 높은 규제들로 인해 신규 사업의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보문유원지는 경주 관광산업에 새로운 날개가 돼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게 돼 믿고 함께 인내해 준 조합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된 듯하다”며, “앞으로 문화재청 요구 사항들을 반영한 변경 설계를 마치게 되면 환지계획 수립 및 승인을 받아 공사와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