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 등 향토음식 보유 불구...‘맛집탐방’ 목적 비중은 8.9%... 관광 활성화 정책 전환 요구
먹거리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관광’이 최근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급 감성의 대표 도시로 불리는 대구는 곱창, 막창, 닭똥집 등 타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향토음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관광의 매력이 상당히 낮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대구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이 대구를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음식은 주요 고려사항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의 대구 선택 이유로는 풍부한 볼/즐길거리(46.9%), 여행지 지명도(46.6%), 이동거리 접근성(15.8%) 등이 차지했고, 음식(8.9%)은 7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발표한 국민여행조사에서도 내국인의 대구 방문 주된 목적에서 ‘음식’(맛집탐방) 비중은 19.9%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관광이 관광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음식관광 관련 지표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대구가 음식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울만한 시도를 크게 내세우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대구의 향토음식 홍보를 위해 ‘대구 10미’를 선정하고, 2008년 ‘대구 음식산업 발전전략’을 한 차례 수립한 것을 제외하고는 음식관광 활성화의 노력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대구시는 대구 대표 먹거리로 ‘대구 10미’를 엄선했으나 일부 음식(논메기매운탕·누른국수)는 젊은 연령대의 대구시민에게는 이름마저 생소한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구시에는 총 42개의 대표 먹거리 골목이 있는데 과잉지정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골목으로는 동인동 찜갈비 골목, 안지랑 곱창골목, 들안길 먹거리타운 등이 있는데, 이를 제외한 잘 알려지지 않은 골목의 경우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은 물론 대구시민들까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을 통해 대구 대표적인 골목 3곳(동인동 찜갈비, 안지랑 곱창, 들안길 먹거리타운)을 분석한 결과, 특정 연령대에 편중되는 경향이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동인동 찜갈비 골목의 고객층은 50대(29.6%), 40대(28.4%), 60대(18.6%) 순으로 조사됐으며 20대 비율은 6.8%로 낮은 수준이다.
들안길 먹거리타운은 40대(28.3%), 50대(26.7%), 30대(21.8%) 순으로 나타났으며, 20대 비율은 7.3%에 불과했다.
안지랑 곱창골목의 경우 30대(25.1%), 40대(24.8%), 20대(23.6%), 50대(17.7%), 60대(8.9%)로 나타났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20~50대의 현지인이 주로 방문하며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를 보였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막창구이와 곱창구이를 테마로 하는 음식골목으로 싸고 푸짐한 곱창이 자랑이다.
50여개 점포의 상인들이 식재료를 공동 구매해 값이 저렴하며 안지랑 젊음의 거리 축제를 여는 등 전국구 음식이 되기까지 많은 기여를 해왔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앞산카페거리가 불과 200m 거리에 있고 앞산전망대가 지척이라 연계해 관광하기 좋은 점이 있다.
안지랑 곱창골목과 같이 대구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연령층에 20, 30대의 뉴트로 취향을 저격하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구시의 정책 기존 음식관광 정책은 관광 마케팅의 한 가지 소재로 음식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왔다.
유명 맛집 방문 패턴을 중심으로 주변 명소 및 할 거리 등 영역 확장을 고려해 관광객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