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펜트하우스·대형 평수 인기몰이...포항자이 애서턴 펜트하우스...2세대 공급에 78명 몰려 주목...현대인들 부가세 인식에 변화...평수 크면 클수록 경쟁력 치열
대구·경북 아파트 청약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스, 펜트하우스와 같은 특별 유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과 동시에 평형 선호도 역시 40평에서 70평대까지 커지고 있는 추세다. 국민평수인 34평대를 누르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의 아파트 트렌드는 34평대였다. 34평대는 부가가치세가 없는 가장 큰 평수인데다 발코니 확장을 통해 방도 최대 4개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등 3~4인 가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가족 유형에 안성맞춤인 형태였다.
이 같은 기존 관념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경북의 청약 실적을 살펴보면 34평대의 청약률보다 테라스,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넓은 평형대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면 클수록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아파트 트렌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청약률 199.14:1을 자랑한 포항자이 애서턴 역시 테라스 유형인 84㎡T형에서 나왔고 101㎡ 유형에서도 테라스 유형인 101㎡T형이 46.20:1로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특히 18억5천만원으로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고가를 기록한 펜트하우스 169㎡P형은 단 2세대 공급에 78명이나 몰려 39:1의 청약률을 보인만큼 높은 인기도를 자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포항자이 애서턴에 국한되지 않았다. 본지가 분석한 최근 청약 결과, 포항자이 애서턴과 같은 날 분양한 포항 펜타시티 동화아이위시를 포함해 다른 아파트들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현상을 나타냈다.
포항 펜타시티 동화아이위시는 84㎡A형을 비롯한 대부분 평형에서 미달을 기록한 반면 148㎡형에서 청약률 68:1, 165㎡형 8.5:1, 199㎡형 6.50:1로 넓은 평형대는 1순위에서 청약 매진 행렬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경산에서 분양한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는 1순위에서 전 평형이 청약을 매진한 가운데 가장 넓은 평형인 101㎡A형이 청약률 11.69:1을 기록해 84㎡A형 10.33:1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 지난해 12월 김천에서 분양한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도 전 평형 1순위에서 청약을 매진했는데 가장 넓은 평형인 99㎡형이 6.66:1을 기록하며 후순위 84㎡B형 2.98:1의 청약률을 가뿐히 눌렀다.
지난해 11월 경주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풍을 불러왔던 경주자이르네 또한 상황은 같았다. 75.5:1로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인 평형은 마찬가지 가장 넓은 141㎡형이었으며 129㎡B형 69.5:1, 129㎡A형 39.5:1 등 클수록 인기를 더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해 전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포항 아이파크도 101㎡형에서 12.26:1을 기록해 84㎡A형 3.27:1보다 3배 넘는 청약률을 보였다. 지난해 9~10월 경주에서 분양한 테라스 형태의 아파트 역시 큰 평형대가 인기를 누렸다.
경주 삼부르네상스 더 테라스는 전 평형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한 가운데 펜트하우스 유형인 84㎡P형만이 1순위에서 마감할 수 있었고 경주 웰라움 더 테라스 역시 전 평형 미달에서 가장 큰 110㎡형만 청약에 성공했다.
마찬가지 대부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도 84㎡A형만 1.06:1로 간신히 미달을 면했는데 테라스 유형인 84㎡T형은 16.67:1로 전혀 다른 청약률을 보이기까지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넓은 평형대가 작은 평형대의 세대수보다 적어 청약 접수 건수가 적더라도 비교적 높은 청약률을 보이는 현상으로 단순히 치부하기에는 넓은 평형대의 인기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단순히 먹고 자는 수준의 주거형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아파트가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증가함에 따라 휴식,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생활형 공간으로 확대됨으로 특별 유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인들은 단순히 ‘부가세 10% 아끼기 위해 국민평수인 34평대에 살자’는 인식도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반대로 ‘어차피 부가세도 내야 한다면 더 큰 곳으로 가자’는 식으로 생각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대구지역에서도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빌리브 라디체, 대봉 서한이다음 등이 작은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할 때 넓은 평형대에서는 비교적 선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