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광객 2019년比 68.2% 증가, 외지인 관광객은 연일 감소세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액 부진, 외지관광객 유치로 변화 시급
인근지와 연계상품·홍보 필요
대구 달성군의 사문진나루터가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 이후 힐링공원으로 부상하며 역대최다 관광객을 동원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외지인 관광객을 불러들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소비금액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돼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사문진나루터는 과거 경상도 관아와 대구지역 일원에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품을 공급하고 이 지역으로부터 다른 지역으로의 물품운송에 중심적 기능을 담당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이다.
이런 역사적 의의를 가진 사문진나루터 일원에 역사공원과 생태탐방로, 피아노광장을 조성하고 전통 주막촌 3동을 복원하면서 시민들의 힐링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자전거 문화 확산 및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개통으로 인해 늘어나는 자전거 이용자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사문진나루터에서는 유람선과 쾌속정에 탑승할 수 있고, 주막촌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해 잔치국수, 국밥, 부추전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옛 정취와 함께 사문진 낙조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사문진나루터는 강물을 따라 늘어선 버드나무, 포플러나무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아름다운 유원지로 어린이 놀이터, 전망대, 사진 찍기 좋은 경관 명소, 잔디밭, 토성, 작은 동물원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나 소풍 장소로 제격이다.
다수의 드라마 촬영지로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고 있으며 친환경 오리전기차를 이용해 전망대와 화원동산 전체를 구경할 수 있다.
본지가 KT BigSight의 관광분석시스템을 이용해 사문진나루터의 관광객 수를 분석한 결과, 사문진 나루터는 최근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문진나루터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 172만5095명에 달했다. 2019년 관광객 121만6359명에 비해 무려 41.8% 급증한 수치다. 이같은 관광객 급증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말 현재 관광객은 149만91명으로 집계돼,전년 동기 120만6825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2019년 동기 대비 88만6006명에 비해 68.2%가 증가하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의 남은 기간 동안 지난해만큼의 관광객만 찾아온다고 추산해 봐도 사상 최초로 200만명이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관광객 유입을 통해 창출되는 지역 경제 효과는 미비하다.
이 지역 관광소비액을 살펴보면 앞선 관광객 증가 추세와 사뭇 다른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8억1431만원에서 2020년 7억8249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올해 9월까지의 소비액 또한 5억7691만원으로 6억3141만원인 2019년, 그리고 전년 동기 6억159만원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관광객 증가세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음에도 지역 경제 부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소비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전문가 A씨는 “지난해 2월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 이후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돼 야외공원인 사문진나루터를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방문객의 입소문을 타고 접근성이 좋은 도심형 수변공원인 사문진나루터에 지역민들의 방문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많아졌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예전처럼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인원이 많이 줄었다”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소비액 증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사문진나루터를 찾는 관광객은 어디에서 왔을까. 사문진나루터를 찾는 관광객의 거주지역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대구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가 35.9%로 가장 높았으며, 달성군 14.1%, 북구 7.7%, 수성구 5.5%, 남구 4.6%, 경북 고령군 4.2%, 동구 4.1%, 서구 3.8%, 경산시 2.1%, 중구 1.6% 순으로, 대구주민과 인근 고령군 주민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시에서 오는 관광객은 1.2%, 경주시는 0.33%, 포항시 북구는 0.29%에 머물렀으며 경남에서 유입되는 관광객 또한 미비했다.
이런 현상으로 사문진주막촌을 찾는 관광객의 관광소비도 모두 음식 소비액에만 편중돼 숙박, 레저 업종의 소비는 전무했다.
관광전문가 B씨는 “최근 뜨거운 사문진주막촌의 관광 열기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제한이 풀린 여러 관광지에 손님을 잃고 자칫 차갑게 식을 수 있다”며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상품 개발 및 적극적 홍보를 통해 타 지역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숙박과 레저 업종 소비액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사문진나루터를 찾는 관광객의 연령은 50대가 27.8% 가장 많았고 60대(22.0%), 40대(16.2%), 30대(13.6%), 20대(10.2%), 70대 이상(7.2%) 순으로 조사됐으며 찾는 시간대는 14~18시에 가장 많이 몰렸으며, 남성이 55.1%로 여성보다 많았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1월, 그리고 기온이 차츰 내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사문진나루터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외지인관광객 유치 가능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