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1~6월 매출 54.8% 증가
타상권 매출 급감에도 흔들림無
대구 원정 유흥 비율 확연 감소

ⓒ임소정 기자
ⓒ임소정 기자

영남대 상권 상반기 장사 잘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전국의 음식점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경산의 영남대 상권은 오히려 매출이 껑충 뛰어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사립대학인 영남대학교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광활한 캠퍼스와 2만명이 넘는 학생 수를 자랑한다.

영남대는 정문 인근에 2호선 종점역인 영남대역을 끼고 있어, 영남대뿐만 아니라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경일대 등의 많은 학생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대구에서 통학한다.

이용객에 있어서 코로나로 영향을 받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환승역인 대구 반월당역에 이은 2위를 줄곧 지켜올 만큼 영남대역 주변 상권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진량공단, 자인공단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영남대 인근 원룸에서 거주하며 영남대 앞을 지나가는 통근버스를 이용해 자연스레 상권이 자리 잡게 됐다.

영남대 상권은 영남대학교 맞은편 ‘오렌지타운’을 중심으로 원룸촌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고, 업종 또한 커피숍, 치킨집, 고깃집, 호프집, 노래연습장, 한식집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매출을 기록한 영남대 상권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어땠을까?

본지가 소상공인진흥공단(이하 공단)을 통해 영남대 상권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음식점당 월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1월 956만원, 2월 1014만원, 3월 1375만원, 4월 1249만원, 5월 1484만원, 6월 1480만원으로 4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956만원)에서 6월(1480만원)까지의 상반기 매출 상승률은 무려 54.8%이다.

5월(1484만원)과 6월(1480만원)의 평균 매출액이 고작 4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본지에서 분석했던 대구의 상권과 비교해보면 매우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상권의 경우 전월 대비 6월의 매출액 34.1% 하락, 신천시장 상권의 경우에는 동기간 매출액 하락율은 고깃집 31.3%, 호프집 51.9%였다.

특히 닭똥집골목의 상반기 매출은 1월 1310만원에서 6월 1257만원으로 4.04% 하락해 영남대 상권의 매출 증가율과는 무려 58.84%의 격차를 보인다.

유사상권인 대구 경북대 북문 상권도 동기간 음식점 매출액이 20%이상 하락했다.

이렇게 보면 동기간 영남대 상권의 매출액이 동률을 기록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영남대 상권의 54.8% 상승한 상반기 매출을 업종별로 살펴보자.

먼저, 호프집의 매출액은 1월 580만원에서 6월 2380만원으로 4배 넘게 수직상승했다.

치킨집은 484만원에서 848만원으로 75.2% 상승, 커피집은 477만원에서 741만원으로 55.3% 상승, 한식집은 1217만원에서 1998만원으로 64.2% 상승했다.

반면, 고깃집 1571만원에서 1535만원으로 소폭 감소, 찜닭집 599만원에서 419만원으로 30% 감소한 업종도 있었다.

영남대에 재학 중인 A씨는 “대구에 거주 중인데 예전에는 학교 친구들과 6시에 수업 마치고 대구에 나가서 놀기고 하고 대구에 있는 동네친구들과 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지금은 영업시간 제한이 있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 학교 앞에서 10시까지 놀고 지하철을 타고 대구에 있는 집으로 귀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경산에 비해 대구가 훨씬 높아 대구에서 술자리를 가지기 꺼려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단을 통해 분석한 결과 대구시의 음식점 상반기 매출액은 1월 1170만원에서 6월 1278만원으로 9.23%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동기간 영남대 상권(54.8% 증가)과 옥산2지구 상권(49.0% 증가)이 속한 경산시의 매출액은 1월 1071만원에서 6월 1452만원으로 35.5% 상승해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영남대 상권 숙박업의 상황은 어땠을까?

상권의 중심인 오렌지타운에서 직선거리로 500미터 남짓 압량읍 방면으로 올라오면 숙박업소 4곳이 한 골목에 모여있다.

영남대 상권에는 숙박업소가 없어서 상권 이용객들이 숙박을 하려면 이 4곳을 이용하든지 경산시청 인근, 아니면 옥산2지구까지 가야한다.

영남대 상권의 이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압량읍에 위치한 이 4곳의 숙박업소도 덩달아 호황이다.

업소당 월별 평균 매출액은 2월 2102만원, 3월 2279만원, 4월 2307만원, 5월 2478만원, 6월 3151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는데, 특히 6월에는 전월 대비 27.2%나 상승했다.

이는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확진 우려가 적은 숙박업소를 선호하는 경향과, 음식점 영업시간 이후 음식과 주류를 구매해 숙박업소에서 2차 술자리를 이어가는 문화 확산에 따른 수치로 분석된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지 않고 대학교의 강의도 상당수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영남대 상권의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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