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지수 ‘103’, 7년 만에 기준치 상회
수출 반등과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내수회복 기대
가장 큰 리스크는 “환율·원자재가 변동성’ 관리 요망

ⓒ한세빈 기자

전국제조업의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103으로 기준치 100을 웃돌며 밝은 전망을 기록했다.

기준치 100보다 높은 경기전망 지수는 ‘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라는 의미로 지난 2014년 3분기 이래 7년 만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400여개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4p 상승한 103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경기전망지수의 상승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이 지난 4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5월 45.6% 상승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백신 접종률도 크게 늘어 하반기 내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경기전망지수는 미국 공공 인프라 확대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의 경기전망지수가 월등하게 높은 120을 기록하며 전국제조업 경기전망을 견인했다.

이어 코로나 특수성과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바이오·소비재의 경기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나 제약업종의 경기전망도 113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외 IT·가전 경기전망이 108, 의료정밀이 106, 식음료가 105등을 기록하며 기준치 100을 웃돌며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반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제 이익이 낮아진 정유 석화는 96을 기록했으며, 조선·부품 85, 출판인쇄 81, 비금속광물 80등을 기록하며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K-반도체’ 정책에 따른 투자 증대 전망 호재로 충남이 116을 기록하며 서울 114보다 높은 경기전망지수를 나타냈다.

이어 광주가 113, 인천이 108, 대전 107, 부산 106, 경기 105, 충북 104, 경남 104, 전남 102, 10곳이 기준치 100을 웃돌며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하지만 건설업이 많이 포진해있는 강원의 경우 최근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3분기 79의 부진한 전망을 기록했다.

이외 전북은 89, 세종도 90으로 다른 지역 보다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기록하며 지역별 높은 경기전망의 격차를 보였다.

전국제조업의 상반기 목표실적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응답에는 목표치 달성·근접’ 43.1%, ‘목표치 초과’ 6.2% 총 기업의 49.3%가 목표치를 달성 혹은 초과할 것’이라고 답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전국제조업체 중 목표치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50.7%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코로나 이전 2019년 3분기 BSI 조사의 응답률 60.6%와 비교했을 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제조업체의 대내외리스크 복수 응답에서는 ‘환율·원자재가 변동성’이 67%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어 코로나 추가확산 우려에 따른 ‘내수침체’가 45.3%, ‘최저임금, 기업부담법안 등 정책리스크’가 38.3%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김문태 경제정책팀장은 “경제는 심리임을 감안할 때, 거시지표와 통계가 말하는 회복세보다 산업현장 일선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의 회복이 더 고무적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보다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위해 원자재가·수출운임 변동성과 미국발 금리발작 가능성 등에 대해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시장과 기술의 판도 자체가 크게 바뀜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 신산업분야 인재양성 등에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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