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주 톤당 87만원에서 6월 첫째주 135만원, 48만원 상승
‘KTX포항삼구트리니엔’ 철근값만 120억원, 한화포레나는 216억원의 추가
즉시현금 유통가 135만원…건설업계 채산성 악화 심각
국내산 철근 등 철강재 등이 폭등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건설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수익성악화 등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철근 유통가격은 6월 첫째 주 기준 135만원으로 치솟아 최근 신규 아파트 착공에 나선 지역 건설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품귀현상과 함게 가수요까지 발생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멘트와 목재 가격도 덩달아 크게 올라 연초부터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공사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국으로 철근 품귀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국 건설업계는 철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산 철근(SS275, 10mm) 유통가격은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도매 기준 4월 넷째주 톤당 87만원에서 6월 첫째주 135만원으로 48만원이나 상승했다.
공장도 기계약 약정가의 경우도 지난 해 11월 13일 기준 68만5천원에서 이달 4일 기준은 84만5천원으로 20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포항지역의 경우 신규 아파트 착공에 나선 1156세대의 'KTX포항삼구트리니엔'의 경우 약 2만5천톤의 철근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유통가격으로 환산 시 철근값에서만 12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되고 있다.
이보다 1000여 세대가 더 많은 2192세대의 '한화포레나'는 약 4만5천톤의 철근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철근에서만 216억원의 추가비용 부담이 예상되고 있어 사업성에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4월 종합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중단 현장 수를 조사한 결과 총 59곳에서 공사중단이나 공정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주로 사용돠는 10㎜두께 보통철근(D10㎜) 철근의 평균 유통가격이 6월 첫째주 기준으로 톤당 135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철근 대란'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과 분기별 가격협상으로 수급량을 조절하는 대형 건설사보다는 지역의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현 상황은 중견 및 소규모 건설사와 공사현장에서 받는 타격이 막대하다"며 "국산은 비싸고 중국산 등 수입산은 구하기 힘든 상황으로 공기가 지연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철근 기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도 문제이지만 건설업계와 제강업계 일각에서 7월 철근 수급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다.
제강사들은 6월 고시가격을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정부에서는 수급문제 대응방안을 들고 나오며 시장교란행위를 점검하고 나섰지만 물량 잠김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4~5월은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이 지하층 공사에 이어 건물을 올리는 시기인데, 철근이 종종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올해는 수급이 너무 심각한 상황"고 말했다.
다만 "7~8월은 혹서기를 맞아 공사 진행 자체가 어려운 비수기이라 현재의 수급 위기론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급위기에 대한 걱정은 놓지는 못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 공급 계약을 맺지 못했던 일부 중소 건설사의 현장 구매가 늘어나고, 철근 유통 업체들까지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에 철근 가격과 수급량 부족이 여전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철강사 관계자는 최근 철강가격이 치솟고 수급 위기론에 대해 "국내 철근 사용량의 30~40%는 중국산이 차지했는데 중국산이 수입되지 않으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근이 주력이던 현대제철 당진과 인천공장이 가동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생산을 멈춰선 것도 철근가격 인상과 수급량 부족이 일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현재 철근(SS275, 10mm)의 기계약 유통가는 84만5천원이며 즉시현금 유통가격은 135만원, 익월말 현금 정기결제 유통가는 136만원, 즉시현금 수입유통가는 14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