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주요업종들 점포수 늘고 매출도 증가
커피·카페·다방 2019년 대비 153.13%, 한식·백반·한정식 135.48%
2019년 10월 가을 성수기 대비 35% 수준 회복 방문객

ⓒ한세빈 기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우려됐던 경주 황리단길이 올해 들어 점포수는 물론 매출도 잇달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방문객 감소에 따른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었던 경주 황리단길의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황리단길에 인접한 대릉원 방문객을 볼 때 올해 3월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 가을 관광 성수기의 절반 수준 가까이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돼 황리단길의 상경기 회복을 점치게 하고 있다.

실제 황리단길과 인접한 대릉원의 방문객 수는 지난 2019년 10월 19만9209명이었으나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을 맞은 지난해 12월 2만8880명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6만2618명, 3월엔 7만588명으로 집계됐고 4월도 같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방문객수의 절반수준 가까운 35.43%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황리단길의 상권도 대표 업종인 커피·카페, 한식·백반·한정식, 호프·맥주집 등이 점포수를 늘려가며 매출 또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 상권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32개였던 황리단길의 커피·카페·다방의 경우 올해 3월 17개가 증가한 49개로 지난 연말 대비 153.13%가 증가했다.

한식·백반·한정식점의 경우도 지난 2019년 12월 62개에서 올해 3월 84개로 22개가 증가해 135.48%가 올랐다.

호프·맥주집의 경우는 2019년 12월 6개의 매장이 올해 3월엔 6개가 더 생겨나 12개로 200%가 성장했다.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공단의 카드 가맹점 매출 분석에 따르면 커피·카페·다방의 경우 지난해 12월 580건 751만원이던 매출이 올해 3월 1313건 1603만원으로 213.45%가 성장했다.

공단의 황리단길 주요 고객층 연령대 분석에 따르면 30대 41.84%, 20대 23.88%로 65.72%를 차지해 커피 전문점과 카페를 찾는 젊은 수요층이 많은데서 매출과 점포수 또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분석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19.2%가 높은 59.6%로 분석돼 커피 전문점과 카페가 높은 선호도를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봄을 맞아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도 방문객을 늘려가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식·백반·한정식의 매출은 지난 2020년 12월 447건 1379만원에서 올해 3월 886건 2716만원으로 196.95%가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의 매출이 1144만원으로 42.1%를 차지해 낮 시간대 고객이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으며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저녁시간 745만원으로 27.4%를 차지했다.

호프·맥주 집의 경우 2020년 12월 483건 1786만원에서 올해 3월엔 990건 4097만원으로 229.40%가 올랐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1363만원 매출로 비율로 확인했을 때 33.3%를 차지해 주점업의 특성 상 저녁시간 이용도가 높았다.

황리단길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해 들어 다소 완화된 탓에 봄을 맞아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며 “2~3명씩 찾아오는 20~30대 고객층이 많아졌기에 매출 또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여파가 상권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2~4명씩의 개별관광이 대세인 시대를 증명하듯 자유롭게 경주를 찾는 젊은 층들의 발길이 황리단길 상권을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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