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R 톤당 철광석 가격 10일 230.56 달러, 천정부지 폭등
철강사 "생산라인 풀가동"에도 가격 잡을 대책 없어

ⓒ임소정 기자

최근 2개월 사이 철광석 가격이 폭등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5월 들어서는 철강석 가격의 상승폭이 더욱 가파라지면서 영세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정부와 한국철강협회 소속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협회 회원사들을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에 나섰다.

또 13일에는 기계, 조선, 기자재 등 수요 단체들을 불러 모아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하기로 했다.

철강업계의 근심거리인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톤(t) 당 철광석 가격은 10일 230.56 달러로 지난 7일 21.25달러에서 무려 18.31달러 8.63%나 치솟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단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6일 201.38달러로 2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더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4일 188.85달러에 비교하면 올해 5월 1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무려 42.21달러 22.35%나 올랐다.

이같은 가파른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해 철강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백신의 효과로 안정세를 보이며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가 1차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기에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에 따른 생산 감축이 맞물린 탓과 함께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 세계 1위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의 긴장 관계가 극에 달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고철 생철 도매가격도 오르기는 매 한가지로 지난 4월 1일 기준 톤당 44만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대비 6만5천원, 17.33%가 오른 가격으로 52주 최저 26만원과 비교하면 18만원 69.23%나 오른 값이고 전년대비 20만원 83.33%나 치솟았다.

이 때문에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뿐만 아니라 냉연강판, 선박을 만들 때 쓰는 후판 등 대부분 제품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니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해 철강제품의 가격도 오르는 것이다.

열연코일(3.0×4×8mm)의 경우 지난 4월 1일 기준 톤당 가격은 95만32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열연코일도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의 톤당 68만원대의 가격 안정세를 보이던데 비해 올해 1월부터 85만원대를 돌파하며 2월 90만원을 넘어섰고 4월 들어95만3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수요 중소기업들은 납품 단가에 철강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5개월 동안 철판 유통 가격이 43%가량 인상됐지만 업체간 입찰 과열로 납품가 인상은 꿈꿀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철광석 가격의 급등에도 정부로서는 현재 뾰족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세계적인 철광석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폭등을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최근 철강사들에게 "생산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해 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라"는 주문밖에 별다른 조치를 내놓치 못했다.

철강사 또한 고로 보수 일정까지 조정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안전사고 발생 우려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와 함께 대응책을 찾아볼 것"이라며 "유통 쪽에서 매점매석 행위 등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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