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대구경북본부, 제조업 침체 가속에 서비스업 간 성장 격차 심화...대면 서비스업 고용률 감소...취약계층의 소득여건 악화와 경제활동 부진 우려
대구경북 지역의 주력 제조업과 전통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고용 취약계층의 일자리 감소가 심화돼 생산·소비·고용 등 생산부문별 성장격차가 꾸준히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 소비 및 고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역내 성장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경북지역 경제내 부문별 성장불균형 점검 및 시사점'이란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차별적 경기회복(K자형 회복)이 지속되면서 광범위한 성장불균형으로 이어질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코로나19이후인 지난해 3분기까지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한데 비해 제조업은 8.3%나 감소해 증가율 격차가 해를 거듭하며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 분석됐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자·영상·음향·통신, 자동차부품, 섬유 등 지역내 대다수 업종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구미의 저세대 LCD 생산라인도 P2공장(17.6월), P4공장(17.10월) 및 P3공장(18.2월)이 순차적으로 폐쇄됐으며, 휴대폰은 생산기지 이전(베트남 및 인도 등) 등으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휴대폰 생산물량이 2010년 6500만대에서 지난해 2400만대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서비스업 생산도 업종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구경북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숙박업 등 전통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015년 이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큰 폭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 자산 관련 업종은 견조한 증가세(2015~19년중 평균 성장률 5%대 수준)를 나타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추세에 성장세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대면 거래가 위축되면서 대면-비대면 소비간 격차가 더욱 확대돼 인터넷상거래는 2018년 2/4분기 이후 높은 증가세(2019년 66.3%→2020년 24.5%)를 지속하고 있으나, 백화점(1.7% → -16.8%), 슈퍼마켓 및 대형 할인점(-5.2%→ -3.5%)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여행‧숙박, 학원, 요식·레저업소 등 대면서비스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음식료품, 자동차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 업종 및 보험, 온라인 유통업 등의 비대면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수 또한 대면 위주의 전통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고용취약계층의 상대적 부진이 점차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감염병 취약 일자리를 중심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의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청년 취업자수가 지난해 6.7% 감소(지역 전체 –1.8%)하해 전국 청년 취업자수(-4.6%)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며 청년층 실업률은 평균 9.7%를 기록해 대구경북지역 전체실업률(4.0%) 및 전국 청년실업률(9.0%) 모두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대구경북본부는 대구경북지역은 팬데믹(pandemic)의 역사적 경험,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차별적 경기회복(K자형 회복)이 지속되면서 경제 각 부문내 성장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략적 육성산업(미래차, 로봇, 혁신소재 등)이 아직은 지역경제의 성장을 견인하지는 못하는 가운데 생산성이 낮은 전통서비스업의 경기회복 부진으로 지식기반서비스업과의 성장불균형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지역에서의 투자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청년인구 유출, 일자리 수급불균형 등으로 구조적 실업이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