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수출실적 전년도 대비 38.5% 증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 11.4%보다 2.8배 높은 수치
2013년 이후 최대 실적. 경북지역 경기 회복 청신호
구미지역 주력상품 반도체,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호조
포항도 11개월만에 전년 동기대비 수출 초과

ⓒ김창숙 기자

경북지역 수출이 새해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북지역(구미·포항세관)의 올해 1월 수출은 전년도 1월 실적 24억7917만달러에 비해 29.4%인 7억2843만 달러 증가한 32억760만달러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1월 수출증가율 11.4%에 비해 2.8배 높은 수치다.

경북 수출증가율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며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경북 구미지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21.7%), 자동차(40.2%), 철강(6.0%), 석유화학(8.6%), 선박(23.4%), 디스플레이(32.2%), 차부품(3.9%), 무선통신기기(58.0%), 컴퓨터(5.7%), 이차전지(9.9%), 바이오헬스(66.5%), 가전(19.1%) 등 12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지난 2018년 이후 최다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가전은 각각 5개월,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16년 8개월 만에, 디스플레이는 10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구미지역 수출산업이 호조를 보였다.

경북지역 수출실적 증가는 경북지역 수출실적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미세관(구미, 김천, 안동 등 10개 시군) 수출실적이 호조에 기인했다.

구미지역 1월 수출실적은 25억5886만달러에 달해 전년도 동기 18억4795만달러에 비해 38.5%가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2013년 수출 실적 이후 8년만에 최대치다.

포항지역 수출도 전년도 1월 실적 6억3122만달러를 초과한 6억4873만달러를 기록했다. 포항 수출실적이 전년도 동기 비해 초과한 것은 12개월 만이다.

경북지역 올해 1월 수출실적은 코로나19 본격화 이전인 지난해 1월의 수출실적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가 아직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코로나 이전의 수출실적을 초과한 것은 경북지역의 수출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지표다.

구미세관 관계자는 “전기전자 통신관련 업종 실적이 좋아지면서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코로나 불구에도 구지지역 수출산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지역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5.4%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미지역 수출호조에 힘입어 코로나 이전을 초과하는 실적을 올렸다.

구미지역은 지난해 12월 수출에서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33%인 6억5934달러가 증가했으며 포항지역도 코로나 이전을 회복하는 등 올해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경북지역 2020년 수출실적을 보면 구미세관 통관 246억6419만 달러와 포항세관 통관 실적 71억2925만 달러 등 317억9345만달러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 2019년 실적 317억8520만 달러에 비해 8억2570만 달러가 증가했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총 512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지난해 구미지역 수출은 246억6419만달러, 2019년 232억5528만달러에 6.1%인 14억달러 초과했다. 반면 포항지역은 2020년 71억2925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85억2991만달러에 비해 14억달러가 감소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 증가는 수출단가 상승세도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수출단가는 6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 달성했다. 증가율(29.9%)로도 4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있음에도 수출이 회복세인 것은 작년 1분기 저점을 찍은 뒤로 3분기부터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1월의 큰 성장세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품목과 바이오헬스를 포함한 신성장 품목이 동반 성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지난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서다.

나 실장은 “작년 1분기 최저점 이후 하반기부터 나타난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부정 요인을 극복해 연간 수출 증가율 목표치 8.6%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