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관광의 핵심이 보문관광단지에서 황리단길로 이동했다. 국내 관광지 일번지였던 보문관광단지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경주시는 지난 수십년동안 수학여행과 역사관광, 보문관광단지에 의존하는 관광정책으로 일관하다 다른 지역에 관광주도권을 잃었다. 보문관광단지 활성화에 책임이 있는 경북관광공사는 지금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전남 여수의 관광객 수는 이미 경주를 넘어섰으며, 국내 관광을 함께 이끌었던 제주도는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다. 그나마 황리단길이 각광을 받기시작하고 20대가 몰려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황리단길마저 없었다면 경주관광은 암흑이다. 경주시와 경북관광공사는 늦었지만 지금이라고 혁신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황리단길과 보문관광단지를 활성화해 국내 관광 일번지를 다시 찾아와야 한다.

황리단길 여파는 도심지 상가도 급증시켰다. 전체 관광객의 70%를 20~30대가 차지하면서 관광 트렌드를 변모시키고 있다.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를 중심으로 한 가족 단위와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관광패턴에서 20~30대 개별관광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황리단길은 지난 7월 기준으로 토요일 11만9017명과 일요일 11만515명 등 주말에 22만9532명이 몰렸다.

주간 전체 54만8718명 중 절반 정도가 주말에 몰린다. 금요일을 포함하면 30만명에 달한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토대로 황리단길 반경 50m를 중심으로 분석한 통계다.

20대는 관광객 54만명 가운데 절반인 26만9275명을 차지할 정도며 30대 13만3327명을 포함하면 전체 관광객 7.3%인 40만2602명에 달한다.

남녀별 카드 결제 내용을 기반으로 살펴보면 여성이 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관광의 희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주시는 과거의 향수에서 벗어나야 하고, 경북관광공사는 무사안일에서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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