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여파 중앙상가 등 도심상권도 관광객 붐비고
보문단지, 불국사 관광 쇠락 가속화
가족과 단체관광 중심에서 20~30대 개별관광 트렌드 변화
관광요금 결제 비율 20대 여성이 높아

ⓒ김창숙 기자

경주 황리단길이 관광객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경주의 관광권역과 중심상권이 이동하고 있다. 패턴과 판도 또한 크게 변화하고 있다.

경주지역 관광은 오랫동안 보문단지와 불국사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경주 도심권으로 이동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도심지 상가도 급증했다. 전체 관광객의 70%를 20~30대가 차지하면서 관광 트레드를 변모시키고 있다.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를 중심으로 한 가족 단위와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관광패턴에서 20~30대 개별관광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KB부동산 리브온과 한국감정원 상권동향을 분석한 결과 경주 관광은 20대가 주도하고 30대가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경주관광권역과 상권을 황리단길 주변, 중앙상가 등 도심권, 보문단지, 불국사 관광권, 감포읍 5개 권역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황리단길 상권, ‘20대 여성관광객’이 주도
황리단길은 지난 7월 기준으로 토요일 11만9017명과 일요일 11만515명 등 주말에 22만9532명이 몰렸다.

주간 전체 54만8718명 중 절반 정도가 주말에 몰린다. 금요일을 포함하면 30만명에 달한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토대로 황리단길 반경 50m를 중심으로 분석한 통계다.

20대는 관광객 54만명 가운데 절반인 26만9275명을 차지할 정도이며 30대 13만3327명을 포함하면 전체 관광객 7.3%인 40만2602명에 달한다.

남녀별 카드 결제 내용을 기반으로 살펴보면 여성이 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남성 결제비율은 40%에 불과하고 60%가 여성이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는 남성과 여성 결제비율이 비슷하지만 남성이 다소 높다. 40대 이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결제율이 높다.

황리단길의 관광지 급부상은 점포수와 매출 신장률에서 입증되고 있다. 점포수도 올 들어 급증했다. 올 1월 126개였던 점포수가 지금은 330개로 급증했다. 매출증가폭도 전년 동기에 비해 13.1% 늘어난 111억7천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상가 등 경주도심지 상권 ‘황리단길에 힘입어’
중앙상가를 비롯한 경주도심지 상권도 황리단길 영향에 힘입어 이용객이 늘고 상가도 함께 늘어났다. 황리단길 여파로 20대가 관광을 주도하고 30대가 가세하는 형국이다.

중앙상가 도심지 상권은 반경 500m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일부는 황리단길 상권과 중복되지만 전체적으로 황리단길과 중앙상가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 유용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 지역 상권도 상가수가 올 들어 617개에서 1039개로 급증했다. 이용객을 보면 금요일 이용객이 가장 높다는 특징이 있다.

금요일 15만7764명, 토요일 15만2647명, 일요일 12만5731명 등 금요일 포함 주말 이용객이 43만6142명에 달한다. 주간 전체 이용객 69만6560명의 62%를 차지할 정도다.

이 지역 역시 20대 관광객이 32만5049명에 이르고 30대 관광객 17만3266명을 포함하면 전체 중 20~30대가 71.6%인 49만8315명에 달한다.

20대 관광객이 30대의 2배에 달할 정도로 20대 관광객이 이 지역 관광을 주도하고 있다. 40대 이후는 비슷한 추세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카드결제 비중을 보면 황리단길과는 달리 20대 남자 결제 비중이 여성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20대 남자 결제는 17만4577명이지만 여자는 15만472명이다.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관광권 쇠락 ‘뚜렷’
보문관광단지의 관광객은 7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도심지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황리단길과 도심지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관광객 패턴도 30대 후반과 40대와 50대가 중심이다. 불국사도 같은 양상이다. 관광객 이용 저조는 매출급감으로 이어졌다. 보문관광단지는 전년도 동기에 비해 매출이 24.6%나 감소했다.

보문관광단지 관광객 이용 현황을 보면 주간 이용객은 5만4543명에 불과했다. 황리단길의 10분의 1수준이다. 주말에는 2만3486명이 이용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불국사도 관광객 이용 현황이 저조했다. 주간 기준 3만4417명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주말에만 편중됐다.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관광권은 20대가 주도하는 황리단길과 달리 30대 후반과 40대와 50대가 중심이다.

◇감포지역상권 40대와 50대 이용객이 주도
감포지역상권은 40~50대가 주도하면서 주말 집중현상이 뚜렷했다. 이용요금 결제 비중도 남성이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일주일 동안 전체 이용객은 8만3603명에 달했는데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이용객은 4만6576명에 달했다.

상가 수는 올해 1월 93개에서 135개로 급증했지만 시장 상황은 정체 현상이다. 감포지역 상권은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이전에는 대구지역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개통 이후는 오히려 관광객이 급감했다.

여기에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도 감포상권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포항의 구룡포지역이 부상하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수년전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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