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조회수 1200만, 구독자 10만명 돌파 시간문제
최명환 대진호 선주는 포항시에서 수산업을 하고 있다. 방문한 곳에서는 유튜브에서 익숙하게 봤던 장면이 보였다. 그곳에서 인터넷 판매와 사무, 방송 등 모든 업무를 보고 있다.
큰 키와 훤칠한 외모와 달리 말투에서는 포항의 구수함이 느껴진다. 시청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듣기만 해도 당장에 포항 죽도시장에 있는 듯한 말투에 시청자는 매료됐다.
수산물을 부탁해TV는 10개월 전 최 선주가 불빛축제 등 포항을 알리는 작은 채널에 불과했다. 그러다 그의 특기를 살려 전복 구분법과 먹는 법이 386만회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터뜨리면서 단번에 인기채널로 급상승했다.
이어 수산물의 정보와 비밀을 알리는 방송을 콘셉트로 해 지금은 6만7천명이라는 구독자가 생겼다. 구독자 증가 속도를 볼 때 9월 전후로 10만 구독자가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명환 선주는 과거에도 인터넷으로 과메기를 공동구매로 판매해 VJ특공대에 출현한 적 있어 전국에 과메기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포항출신인 그는 유튜브로 포항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최대 광고 시장으로 유튜브가 떠오르는 지금 최 선주는 포항을 알리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다. 영상을 올리면 평균 20만회가 시청하는 그의 방송에 포항은 집중할 필요가 있다.
Q.즐겨보는 구독자다. 포항에서 만나 뵈어 반갑다.
A.원래 포항사람이다. 처음에는 인테리어업 등의 개인 사업을 했는데 잘 되지 못했다. 2000년에 들어서 본격적인 수산업을 했는데 그때 당시는 나름 획기적이었던 인터넷을 통해 수산물을 파는 것이었다.
먼저는 인터넷을 통해 과메기를 팔기 시작했다. 과메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해 대게도 판매했으며 이어 각종 수산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배를 한 척 구입해 선주로도 활동하게 됐다.
인터넷 판매가 초창기다 보니 무엇을 해도 잘 됐기 때문에 사실상 배를 구입할 능력이 사실 되지 않았는데 대출까지 했다. 7.93톤짜리 배였는데 손님들에게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전달해주기 위해서였다.
Q.선주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A.선주가 됐을 때 느낌은 좋았는데 안 좋은 일도 있었다. 게를 500마리 가져왔는데 수족관에 냉각기를 틀지 않아 다 죽었던 기억도 있다. 또 선장이 초보인 것을 알고 빼돌리거나 하는 장난도 많이 쳤다.
또 배를 아는 사람에게 두 달 동안 빌려줬는데 그 배로 원래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결국 그해 당시 바로 배를 다시 판매했다. 배를 팔고 다시 인터넷 판매에만 3년간 매진했다.
3년이 지나자 친구가 배가 있어서 다시 매입했다. 수산물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판매가 잘 되니 구룡포나 후포 등지에 가서 경매도 받으며 20년간 수산물 판매업을 했다.
Q.본격적인 질문을 드리겠다. 어떻게 유튜브를 하게 됐는가.
A.방송을 하게 된 큰 이유는 판매업을 하면서 대게를 수십 상자를 구매한 단골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비단 이 고객뿐만 아니라 많은 고객들이 대게 찌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블로그 활동을 했었는데 글로 쓸 경우 읽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따라서 영상을 찍어 알려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왔다. 그리고는 회 써는 방법 등도 영상에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처럼 큰 뜻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전복 택배를 쌓고 있는데 고객에게 전화가 왔다. 양식인지 자연산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또 전복 먹는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온 것이다.
Q.그때 찍은 것이 최대 시청자를 자랑한 동영상이 맞는가.
A.그렇다. 순수하게 아무런 각본 없이 찍었는데 대박이 난 것이다. 대박이 터지고 나서 조회수가 무엇인지 구독자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는데 유튜브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이어 추석 명절 즈음 참치가 있어서 핸드폰을 들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해체 중 뱃속에서 고등어가 나왔다.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영상인데 5개월 전만해도 조회수가 2만회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227만회에 달한다.
대게에 거머리 같이 붙어 있는 정체를 알려준 영상도 세 번째로 조회수가 높다. 이 영상도 고객이 거머리를 이유로 들어 반품해서 찍게 됐다. 어떤 사람은 이 거머리가 대게 몸을 파고든다고 하지만 겉에 붙어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Q.이 외에도 소개해주고 싶은 영상이 있는가.
A.독도꽃새우와 연안꽃새우를 소개한 영상이다. 가격과 맛이 월등하게 차이나는데도 일반인은 이 두 새우를 구분하지 못한다. 일부 상인들은 이를 악용해 둘다 ‘독도새우’로 둔갑시켜 판매한다. 모르고 구매한 고객은 덤터기를 쓰게 된다.
이 영상 역시 45만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영상이 나가고 나서는 많은 악성댓글과 불만전화도 잇따랐다. 그러나 제대로 알려야 할 것은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이것이 방송을 시작한 근본적인 계기이기 때문이다.
또 ‘참문어와 돌문어를 구분하는 방법’과 ‘대게 구매할 때 잘 구매하는 법’ 등은 실생활에 유익하다. ‘낙지탕탕이는 있는데 왜 문어탕탕이는 없을까’, ‘박달대게와 문어의 싸움’ 등 재미있는 영상도 소개하고 싶다.
Q.많은 시청자가 있는데 이를 통해 포항을 알릴 생각은 있는가.
A.당연히 포항을 알릴 생각이 있으며 지금도 알리고 있다. ‘2만원으로 5인분 자연산회를 구입하는 방법’이나 ‘죽도시장 최고 문어손질 달인’ 등도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보셨다.
그 중에는 대구에서까지 올라와 시장에서 회를 구입하셨다는 시청자분이 계셨다. 이제는 영상을 올리면 평균 20만회의 조회수가 나오기 때문에 신중하게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포항 맛집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동해안 수산물을 알리는 쪽도 연구하고 있다.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포항 수산물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차차 포항을 알리는 영상을 많이 올릴 계획이다.
Q.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A.물론 방송인 즉 유튜버로서의 꿈을 완성시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구독자 곧 열혈시청자분들이 많이 계셔야 하는데 젊은 시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 생각 된다.
콘텐츠 즉 수산물을 초점으로 정확하게 알려줄 것이다. 댓글에 대한 신경보다는 진실된 방송을 하고 싶다. 그러다보니 ‘방송에 미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즐기게 됐다.
현재 목표는 주 2회 영상을 올리는 것이고 라이브 방송(스트리밍)도 생각 중에 있다. 앞으로 나올 콘텐츠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한다면 포항만의 수산물로 전국 시청자들을 재미와 유익함을 주고 싶다.
1kg가 넘는 수산물 먹방(먹는 방송)이라던지, 사람 머리만한 멍게 먹방 등이다. 판매와 정보를 함께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올해까지 10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현재 기준으로 감사하게도 한 달에 1만5천명 수준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여름이 가기 전에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수산물 비밀에 관한 것을 주제로 책을 한 권 내고 싶다.
신문을 접하는 시청자분과 포항시민께 유튜브에 모든 수산물의 정보와 비밀을 알려드리는 ‘수산물을 부탁해’를 꼭 구독 부탁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