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사관학교보다 훌륭한 신중년사관학교

노인들이 교복 입고 학교를 간다. 그리고 거수경례를 하고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는 이 모습을 보고 한 인사는 “우리나라에는 육군·해군·공군 등 3군의 사관학교가 있지만 포항에는 이보다 더 훌륭한 신중년 사관학교가 있다”며 소개했다.

신중년사관학교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노인대학이다. 이 학교를 이끄는 사람이 바로 김진동 교장이다. 양포교회 목사이기도 한 김 교장은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6.25 참전용사를 초청해 위로하는 일도 수십 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 에티오피아 등 해외 참전용사도 매년 초청하고, 평생 생활비로 지원하고 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김 교장과 양포교회 교인들이 대신하고 있다.

그의 삶은 설명할 것도 없이 얼굴에서 녹아나고 묻어난다. 성직자이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결코 쉽지 않은 이 모습이 노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노인들의 희노애락을 아우르면서 온갖 마음을 받아주는 그 마음이 지금의 신중년사관학교를 있게 했다.

신중년사관학교에 들어서면 65세 이상 노인들이 교복을 입고 ‘감사’하면서 거수경례를 한다. 어색할 것 같은 거수경례지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나이어린 사람 가리지 않고 한다.

오히려 거수경계를 받은 사람이 당황할 정도다. 신중년사관학교 노인생도는 색소폰을 연습하고 노래도 배우고 당구도 치고 교양강의도 받는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행복해보였으며 당당해 보였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노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신중년사관학교는 전원 교복을 입고 등교한다. 독일의 국영방송이 이 학교를 소개했으며 국내 지상파 방송도 앞다퉈 취재하고 있을 정도로 이 학교는 이미 포항을 떠나 세계화하고 있다.

김진동 교장은 이런 학교를 만들고 이제 고령화 사회의 역사를 새로 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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