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하나뿐인 신중년사관학교 이미 세계화

국내 지상파 방송도 앞다투어 취재
신중년사관학교 자치기관에 예속하지 않은 독립 운영해야


2014년 3월 탄생한 신중년 사관학교는 2016년 3월 15일에는 독일 ARS 국영방송이 신중년사관학교를 방문, 운영실태를 취재해 4월 1일 ‘고령화 사회문제 해결에 진일보한 지혜’라는 내용의 프로를 독일 전국에 방영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고령사회의 문제점은 한국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등장했다. 의학적으로는 노인 의료비 증가, 사회적으로는 노인 빈곤문제에 이어 고독으로 인한 우울증 그리고 자살까지 증가 추세인데, 신중년사관학교는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김진동 교장은 “첫째, 건강 유지가 관건이이며. 건강하기 위해서는 많이 움직여야 하며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공간을 갖지 못하던 노인들이 신중년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고독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단체봉사 활동을 통해 나도 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자부심을 가짐으로 더욱 활기찬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년 사관학교의 구호는 ‘감사’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함으로 자연히 타인에 대한 겸손과 사랑과 배려가 넘치도록 하고 있다. 노인문화의 새역사를 쓰고 있는 김진동 교장의 노인문화창조의 끝은 없어 보인다.(편집자주)

Q.김진동 교장이 몸담고 있는 신중년사관학교란 무엇인가?
A.포항시 신중년사관학교는 2014년 3월에 제1기를 개학해 현재 제6기를 모집했고 200여 명이 재학생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항시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심신이 건강한 시민 중 1차 서류와 2차 면접을 통과한 자로서 새마을 정신운동 발대식을 통한 학교다.

교육방침으로는 시내거리 정화운동, 교도소방문, 6.25 및 월남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행사 등 봉사활동과 오케스트라, 합창, 댄스 등 재능기부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장학금 지급 등 매년 사랑나눔 기부활동도 하고 있다.

다양하고 유익한 특강수업, 신나고 건강한 스트레칭수업, 다양한 학과별 수업 외에 봄소풍, 가을운동회, 해외여행, 견학, 1박2일 캠프 등도 진행된다.

신중년사관학교는 건강한 장수시대의 대안학교로 건강과 즐거운 삶, 좋은 친구와 인과관계, 보람 있고 뜻 깊은 봉사생활, 배움의 욕구와 다양한 체험을 통한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Q.전국에서 포항에만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같은 학교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A.나는 태어날 때부터 할아버지 얼굴은 보지 못했다. 할머니 역시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나에게 좋은 이미지로만 계시다 돌아가셨다. 어른들에 대한 향수가 계속해서 남아있는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도 어른들에 관심이 많았다. 직접 염해드린 어르신만 200분 넘을 정돈데 어른들에 대한 생각을 계속 가지다가 지금 신중년사관학교의 모태인 양포노인대학을 설립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 노인대학을 설립한 지도 벌써 16년이 됐다. 학교를 만들고 나서 어르신이지만 일부러 교복을 활용해봤는데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부끄러워했지만 현재는 아주 자랑스러워 하신다.

시골 어르신들은 교복을 입는 게 큰 소원이다. 어릴 때 배우지 못한 한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금은 양포노인대학과 신중년사관학교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정이 넘치는 배움의 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유일하게 어르신들 전문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는 만큼 신중년사관학교 교육 프로그램은 일본에서도 벤치마킹했으며, 중국 국영방송 CCTV, 독일 공영 방송 ARD에서는 2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기획방송으로 유럽전역에 방송을 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Q.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도 대표적인 업적으로 손꼽힌다.
A. 30년 넘게 참전용사의 수기를 쓰다 보니 참전용사가 참 큰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같은 일을 해왔다. 처음에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불러 모아 경로잔치를 해드렸는데 참 좋아하셨다.

이분들이 필요한 것은 돈 몇 푼이나 선물이 아니라 참전용사들께서 그 당시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주는 것을 원하신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그 중심에 참전용사들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첫 경로잔치는 2002년 전후인데 그 때 국내 어르신들을 모시면 200~300명이 모이셨다. 그러나 지난해 경우 36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월남전 참전용사들까지 모셔야 100여 명이 겨우 넘었다.

역사의 주인공들께서 계속해서 떠나가고 계신 것이다. 이렇게 참전용사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때 쯤 해외 그 중에서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떠올랐다. 253전 253승이라는 불패신화의 용사들이시다.

Q.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까지도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A.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께서는 한국전쟁 당시 6037명이 3주 동안 1만4천600km를 배로 타고 와서 우리나라를 지원했다. 겨울을 전혀 몰랐는데 혹독한 한국 환경에서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지원했는데 당시는 200분이 넘게 살고 계셨다. 6월 중으로 또 초대하려고 알아보니 벌써 50명이 넘으신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이분들은 현재 본국에서도 대단히 어렵게 살고 계신다. 담임목사로 있는 양포교회에서 이 봉사를 주관하고 있는데 참전용사 2분과 보호자 2분 총 4분이 올 수 있는 항공료를 먼저 보내드리고 한국에 도착하시면 4박5일 정도를 모신다.

한국에 오신만큼 다니시고 싶은 곳을 다니시라 말씀드리면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는 춘천을 제일 먼저 가신다. 이후에 제주도와 부산 UN기념공원을 다니시면 당시를 회상하신다.

이 밖에도 연금보내기 운동을 통해 열여섯 가정에 한 달 5만원 정도를 보내드리고 있다. 더욱 많은 참전용사께 현재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것에 감사드리며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Q.포항을 알리는 큰일을 하고 계신데 애로사항은 없는가.
A.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다수로 모이는 일이다보니 의도치 않게 정치권의 영향을 받게 돼 억울한 부분도 있다. 신중년사관학교의 경우 설립 당시인 2014년은 237명이 입학하고 141명이 졸업했다.

그러나 2기인 2015년부터는 이에 절반도 못 미치는 104명이 입학해 45명이 졸업했다. 3기는 95명, 4기는 82명이 입학해 각각 58명 64명이 수료를 해 갈수록 적은 인원이 입학해 졸업 또는 수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2기 때부터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는데 파악해보니 정치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이다. 신중년사관학교는 모태인 양포노인대학 때부터 경례를 ‘감사’로 하고 있었는데 이 감사 구호가 전임 시장의 핵심 구호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이 충성이라고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항상 감사하자는 의미에서 쓰고 있었는데 이 구호를 바꾸라는 지시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입학생에 대한 암묵적인 제재도 있었다.

1기 입학생은 신중년사관학교에서 직접 주관했는데 2기 때부터 시에서 주관하기 시작했다. 모집 자체가 늦어지는 등의 불상사도 생기는가 하면 신중년 프로그램을 포항시 평생학습원 노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예속시키기도 했다.

독립된 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평생학습원장이 바뀔 때마다 모집 인원이 계속 줄어들었고 교무실조차도 만들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최종적으로는 4년제였던 일정이 2017년부터 2년제로 바뀌기까지 했다.

Q.2년제와 4년제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A.생각보다 정말 큰 차이가 있다. 1학년은 걸음마 수준이고 2학년은 이제 어느정도 신중년을 알아가는 수준이다. 3학년이 돼야 만이 비로소 신중년 정신이 온전히 들어선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노인학습은 평생학습이라는 말처럼 어르신들은 평생 배워야 한다. 양포노인대학은 16학년까지 있다. 어르신들도 평생학습을 원하신다. 신중년사관학교가 아니었으면 벌써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많이 하신다.

그만큼 배움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확장성이 있어야 하는데 맛만 보고 가는 수준의 신중년사관학교라면 원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전국과 해외를 다니며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 신중년 정신이다.

Q. 앞으로 김 교장의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A. 신중년사관학교는 순수한 교육 단체이다. 예산 문제나 여러 가지 사항 때문에 포항시와 경북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립형으로 만들어 가꿔나가고 싶다.

나 자신이 순수하게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리워하던 마음으로 세운 신중년사관학교가 이곳저곳에 휘둘리지 않고 말 그대로의 평생학습, 신중년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노인은 단순히 보호를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연륜과 경험으로 자라나는 새싹에게 가르침을 전해줄 수 있는 존재다.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들이 신중년 정신으로 참된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그날까지 뛰고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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