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희속식

▲ 전립선암. 연합

재발성 전립선암 치료에 구세대 항우울제인 페넬진(phenelzine)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련환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변형의학연구소(Institute of Transformative Medicine)의 종양 전문의 미첼 그로스 교수 연구팀이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전립선 절제 수술 후 전립선암의 혈중 생물표지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수치가 0.4ng/ml을 넘거나 방사선 치료 후 PSA 수치가 2/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이 재발된 것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모두 이에 해당했지만,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는 않았다.

이들에게는 페넬진이 하루 2번 30mg씩 12주 동안 투여해, 1차 목표는 PSA 수치를 50% 이상 떨어트리는 것이었다.

결과는 20명 중 11명(55%)이 12주 후 PSA 수치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5명은 PSA 수치가 30% 이상, 2명은 50% 이상 떨어졌다. 최고 74%까지 떨어진 환자도 있었다.

하지만 3명은 부작용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현기증이 심해 투약을 중단하고 임상시험에서 탈락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참가 환자가 소수인 데다 위약(placebo)을 투여하는 대조군 설정이 없었으며, 페넬진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보다 많은 환자가 참가하는 대규모의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수술 후에는 PSA 수치가 제로에 가까워야 한다. 그러나 수술 환자의 약 3분의 1은 PSA 수치가 다시 상승한다. 재발됐다는 신호다.

재발한 전립선암은 호르몬 억제요법이 표준치료이지만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페넬진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조절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모노아민 옥시다제 억제제(MAO inhibitor) 계열의 구세대 항우울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다.

페넬진은 전립선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안드로젠 수용체 신호 전달 경로를 교란하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실험과 인간 전립선암 세포주(cell line) 실험에서 페넬진은 전립선암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약의 전립선암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이 시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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