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에게 3심의 마음으로 6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산에 둥지를 털어온 조태희(69세)사장이 운영하는 맛집을 찾았다.

기자는 매주 일요일마다 중앙산 산행후 그곳의 식당을 이용 한다. 지난 9일 중앙산 산행 후 2시경에 출출한 배를 채울 식당을 찾다가 ‘청국장판매’란 글귀가 붙은 흐름한 식당에 눈길이 가서 “청국장 먹으로 가자”고 하자 가족들은 “입구쪽으로 가자”고 했는데 웬지 모르게 저 식당에 들어가고픈 욕망에 머뭇하자 가족도 마지못해 따라 들어왔다.

‘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발생으로 중앙산을 찾은 관광객이 평소의 1~20%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했으나 이곳 식당내에는 대여섯 테이블에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 했던가?’ 60~70대쯤 되어 보이는 마음씨 좋은 사장님 두 분이 “어서 오세요” 하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신종 코로라로 인해 손님이 줄어 든 탓인지 평소에 쓰던 알바도 없이 두 분이서 파전을 붙이고, 동동주를 나르고, 청국장, 칼국수 등 식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주문하는 곳에 바쁘게 손발을 맞추며 손님들을 맞이한다.

중앙산 산행을 가면 입구에서부터 생수를 주며 식당을 홍보해 이끌려 식당에 들어가곤 하는데, 이 곳은 그런 홍보는 없었지만 ‘먹어봐야 맛을 알고, 찾아야 친절을 즐길 수 있다’는 말처럼 진짜 들어 가봐야 ‘뚝배기보다 장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가져다 준, 밑반찬은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시금치 나물과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물김치가 나왔다. 하나같이 맛갈스럽고 정말 맛이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사장이 다가와 혹시 “안동식혜를 좋아 하느냐?”고 물어 고개를 끄떡이자 안동식혜를 써비스로 주는데 어찌나 맛이 있는지 가볍게 먹고, 또 좀 있으니 “동동주를 서비스로 주고, 후식으로 감주까지 내어 준다.‘아니 이게 무슨일인가?’ 우리는 2인분의 청국장을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비웠다.

우리 식탁 뒤에 앉으신 대전에서 오셨다는분들도 한 냄비 가득 주는 청국장을 거뜬히 해치우며, 이렇게 맛있고 서비스 좋고 친절한 곳은 처음이라며 다음번에 꼭 오겠단다. 이럴진데 손님이 입소문을 타지 않을수가 없을 노릇이어서 청송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도 남음이라 여겨졌다.

특히, 이 식당에서 내어 놓은 음식 하나하나 입맛에 맞지 않은 게 없었다. 게다가 이곳은 서비스도 계절적으로 다르게 한다고 한다. 봄에는 어수리 나물전, 겨울철에는 안동식혜 와 감주, 물김치, 동동주, 매일 끓인 둥글레차 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로 사람의 맘을 움직이는 두 사장님의 따뜻한 모습은 친절이 무엇이고, 서비스가 무엇이며, 가장 소중한 음식점이 갖춰야 할 맛이 뭔가를 보여주어 참으로 좋았다.

참고로, 이 곳은 넓은 야외 홀과 주차공간을 갖추어 이곳에 간다면 주차비가 무료이다. 명품맛집이 갖춘 맛난 음식들, 사람의 마음을 끄는 인정미 넘치는 명일식당여관의 61년 전통의 맛은 왜 청송군이 전국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아야 하는가를 알려 준다. 끝으로 늘 좋은 식단으로 초심을 버리지 말고 착한 맛집으로서 열정을 다해 나가시길 기원하며 이 곳 명일식당의 앞날에 전도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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