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웅 대표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전국 최고의 수산물도매시장 경영이 꿈”

신포항수산 정부웅 대표는 대표이사로 취임해서 초창기는 위판장의 문제점과 중매인의 애로점을 해결하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시작 당시에는 환경이나 여건이 열악했다.

제일 큰 애로점은 중매인들을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지만, 10년째를 맞고 있는 지금도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일심동체가 돼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어판장 면적과 오래되고 낡은 시설 때문에 아무리 잘해도 ‘우수’ 이상을 능가할 수가 없는 점이 안타깝다며 현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시설로서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포항수산 가족은 사무실 직원과 중도매인 모두 합쳐 70여 명 되는데 한 가족처럼 서로 도우며 이해하면서 일하고 있어서 고맙다고 했다.

또한 정 대표는 회사일과 별개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꿈이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용한 시간에 일대기(자서전)을 써서 자식과 손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도 밝혔다.

“글을 자식과 손자들에게 보여주며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용했던 통장을 모아 둔 것이 한 보따리나 된다. 오래된 책들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보여주는 것이 산교육”이라며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활철학을 밝혔다.(편집자 주)

Q.신포항수산은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
A.포항시 수산물 도매시장의 도매법인으로 포항 죽도시장 안에서 동해안의 수산물을 중도매해 포항시민과 아울러 죽도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다.

Q.어떻게 신포항수산의 대표까지 맡게 됐는지.
A.옛날에는 국영기업체 대한종합식품에서 일을 했다. 이후 정부의 민영화정책으로 동원수산의 책임자를 맡으며 근무하게 돼 수산물의 유통, 관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통한 지식을 갖게 됐다.

아쉽게도 당시에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회사에서 나오게 됐고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오다가 2009년 신포항수산이 포항시로부터 지정되면서 대표의 자리를 맡으며 지금까지 경영해오고 있다.

Q.10년 넘게 운영해온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다.
A.매일같이 새벽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일하는 시간만 따지면 15시간은 족히 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지정을 받은 초창기에는 힘든 일도 많았다. 여러 가지 민원에 사실상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알게 모르게 주위에서 시샘하는 일도 있다 보니 민원을 가장한 불만들이 운영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를 참아내고 위판장에서 일어나는 실질적인 문제와 중매인의 애로점을 청취하고 해결하려는 본질적인 사안에 집중하니 여러 문제점들이 알아서 해결됐다. 지금은 꾸준히 성장해나가고 있어 노력한 결과를 만끽하고 있다.

Q.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A.먼저는 거래금액의 증대다. 신포항수산 지정 이전 법인에서는 2007년에서부터 2009년까지 3년 평균 약 1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포항수산이 지정되고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는 괜찮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0년 111억3천600만원, 2011년 123억500만원으로 2년만에 20억원을 돌파했고 이보다 저조할 때도 있었지만 대게 120억원 수준을 평이하게 유지하면서 지정되기 전보다 20%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2017년에는 지정 이후 최초로 130억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2018년부터는 전반적인 어획량 감소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지역 경기 또한 좋지 않자 어가도 하락해 평균보다 조금 못한 결과를 갖기도 했다.

2019년에도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어획량 감소와 어가 하락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 나름의 고난의 행군이 연속됐지만 거래금액은 121억원 정도로 예상돼 나름대로 하락세를 잘 막아냈다고 생각한다.

Q.전국적으로 평가하는 수산물 도매시장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았다고 들었다.
A.지정 다음 해인 2010년 전국 26개 도매시장 법인 중 7위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2011년에는 6위, 2012년에는 3위를 기록하는 등 2014년과 2015년에는 2위까지 해 기염을 토한 결과라고 자찬한다.

2017년까지의 기록을 두고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2위는 2회, 3위는 1회, 4위는 3회를 했다. 최우수 또는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된 사업장은 수산물 유통정책자금 금리우대 및 자금 증액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최근부터는 수산물도매시장과 수산물공판장은 물론 도매시장법인, 시장도매인 등이 포함되면서 50개의 시장, 사업장, 법인이 경쟁을 벌여 순위권에 진입하기가 더욱 어려운 구조다.

특히 지난해 평가한 2018년 수산물 도매시장 평가는 2017년 대비 수산물 취급물량이 감소해 도매시장 평가점수가 전체적으로 낮아지면서 최우수 수산물도매시장은 선정되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수산물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Q.신포항수산이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나.
A.표현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이미 시설들은 50년이 지나 노후화는 극에 달했고 면적도 500㎡에 불과해 현재로는 해양수산부에서 규정하고 있는 수산물 도매시장의 규격에 맞출 수도 없는 수준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해 대다수의 수산물 시장에서 갖고 있는 전자경매시스템이나 이를 비롯한 현대화 시설이 부족해 지금까지 2위는 기록했지만 1위는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도 못내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사업장이 되면 지리적으로도 어선이 선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금은 교통적인 부분도 좋지 않아 사실상 시설과 위치만 놓고 봤을 때 이것만 해결하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소망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당장은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은 뒤로하고 현 상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소통하는 것이고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마다 어려움이 없던 해가 없었다. 2012년에는 극심한 적조, 2013년 일본 원전 사태,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TAC(총허용어획량제도) 본격 적용, 2016년 어획량 감소, 2017년 포항 지진 발생 등이다.

그럼에도 의지의 결과로 신포항수산은 지정되기 전 평균보다 20~30%의 거래금액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소통의 결과로는 2010년 1천14명이었던 출하주 수가 2019년에는 1751명으로 75%에 달하는 출하주 수의 상승을 가져오기도 했다.

Q.마지막으로 어업인들과 포항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사실 지난해 재지정 받는 것에 있어서도 엄청난 고민을 했다. 오르는 인건비에 비해 어획량 감소와 어가 하락 등 지역과 어업의 경기가 너무나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품질 좋은 수산물을 저렴하게 포항시민에게 공급한다’는 사훈처럼 신포항수산이 수산물 시장의 발전과 어업인들의 소득과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의 수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끝까지 할 것이다.

그렇기에 먼저 어업인들께는 지금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지만 바다의 환경과 전체적인 경기가 좋아질 것을 믿고 지금처럼만 꾸준히 소비자들을 위해 업을 해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포항시민께는 우리들이 먼저 좋은 상품의 수산물을 준비하고 있을 테니 수산물이 생각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오셔서 싸고 맛있게 수산물 시장을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꼭 부탁드리고 싶다.

정부웅 대표는 어릴 적 너무 힘들게 공부한 기억이 있다며 신포항수산 대표를 맡고는 10년째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것이 기쁨이라며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신포항수산의 앞날이 번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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