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포항수산 정부웅 대표이사(76)는 전국 최고의 도매시장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정 대표가 이끄는 신포항수산은 전국 최상위 수준의 경영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수산물도매시장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열악한 조건에서 거둔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산물도매시장을 운영하는 법인과 공판장은 전국적으로 26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서 1위인 부산수산물공판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당시 ㈜신포항수산은 ‘경영관리 노력부문’에서 만점 24점 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22점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9년 12월 설립한 신포항수산은 지난 2010년도 평가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죽도시장 위판장을 명실상부한 전국 유일의 산지도매시장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50년 가까이 된 낡은 시설과 500㎡에 불과한 좁은 위판장을 감안하면 대단한 평가다. 신포항수산의 직원들은 지역 수산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구룡포·감포 등 어획지를 직접 방문한다.

어민들을 만나 수산물을 포항으로 유치하는 등 발로 뛰면서 어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연간 6천t의 대게·가자미류·문어 등을 취급하면서 경북 동해안지역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위판하는 신포항수산은 경북지역에서 유일한 수산도매법인이며, 포항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포항시가 공모한 공개경쟁에서 당당히 선정돼 올해로 10년째다.

정 대표는 대한종합식품㈜과 ㈜동원수산에서 경리직으로 근무했던 이력으로 인해 신포항수산을 맡을 수 있었다. 정 대표가 근무할 당시 대한종합식품은 국영기업체였다. 당시 국영기업체에는 기획이사와 경리 외에는 모두 군인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탓인지 지금도 군인정신이 배어있는 듯 했다. 평생 모은 각종 자료는 정돈돼 있었으며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의 하루는 모든 것이 회사 중심이다.

보통 새벽 3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한다. 정 대표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획량이 많아져 위판장에 어획량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최고의 바람이지만 계속해서 어획고가 줄어드는 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도 많이 받았다. 수산물도매시장 및 공판장 평가결과 우수상, 포항시민상, 해양수산부장관 표창 등 이 대표적이다. “여건이 갖춰지면 전국 최고의 도매시장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청년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정부웅 대표는 법무부 갱생보호위원, 관찰위원, 포항경찰서 지도위원, 해도1동 새마을금고 감사, 포항농협 5선 대의원 등 많은 직책을 역임하면서 사회에 봉사를 했으며, 신포항수산도 해마다 꾸준히 포항시에 장학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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