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소비 패턴 분석...펜데믹 이후 달라진 소비지도...상권 전략 재정비 필요한 시점

동북지방통계청이 ‘소비자의 날(12월 3일)’을 맞아 카드데이터 기반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의 소비 패턴을 정밀 분석한 결과, 세대·성별·업종별 소비구조가 팬데믹 이후 뚜렷한 재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하에서는 온라인쇼핑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며 ‘모바일 중심 소비’가 굳건히 자리 잡은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보건의료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중 구조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9세 이상 인구 중 현재 소비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대구 20.7%, 경북 22.4%로, 2017년 대비 각각 7.2%포인트, 6.9%포인트 올랐다. 소비심리 회복세가 일부 확인되는 대목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업종별 카드소비 비중에서 온라인쇼핑의 독주다. 2024년 기준 온라인쇼핑 비중은 대구 35.0%, 경북 27.0%로 양 지역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대구는 종합소매(23.3%)와 음식·숙박(11.9%)이 뒤를 이었고, 경북은 종합소매(23.4%), 운송교통(15.1%) 순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대구는 온라인쇼핑이 5.1%포인트, 보건의료가 1.1%포인트 늘었으며 종합소매(-4.3%포인트), 음식·숙박(-0.4%포인트)은 감소했다.

경북도 온라인쇼핑이 4.3%포인트, 운송교통이 1.2%포인트 증가했고 종합소매(-3.5%포인트), 교육(-1.6%포인트)은 줄어들면서 비슷한 재편이 나타났다.

성별 소비 성향도 확연히 갈렸다. 대구에서는 남성이 운송교통(7.7%포인트↑), 음식·숙박(5.3%포인트↑)에서 여성보다 소비 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온라인쇼핑(9.5%포인트↑), 전문소매(2.4%포인트↑)가 두드러졌다.

경북 역시 남성은 운송교통(13.7%포인트↑), 음식·숙박(5.0%포인트↑), 여성은 온라인쇼핑(13.5%포인트↑), 교육(3.6%포인트↑)에서 앞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세대별 소비 양극화’가 더욱 선명하다. 40대 이하에서는 온라인 소비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구의 온라인쇼핑 비중은 20대 이하가 50.6%, 30대 51.4%, 40대 43.2%로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 기반 소비였다.

경북에서도 20대 이하 45.1%, 30대 42.6%, 40대 33.4%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은 보건의료 비중이 급증했다. 대구의 보건의료 소비 비중은 60대 13.2%, 70대 이상 24.1%, 경북은 60대 11.2%, 70대 이상 18.2%로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확대로 분석된다.

평일과 휴일 소비 구성도 다르게 나타났다. 대구의 평균 소비 비중은 평일 59.5%, 휴일 40.5%, 경북은 평일 60.1%, 휴일 39.9%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대구와 경북 모두 보건의료와 온라인쇼핑(경북은 운송교통)이 평일 소비에서 높았고, 종합소매·음식·숙박은 휴일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종합소매는 휴일에 12.7%포인트 높았고 경북은 음식·숙박이 휴일에 5.3%포인트 높아 ‘주말 장보기·외식 수요’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타지역 소비 흐름에서는 대구·경북 간 소비 교류가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구지역민의 타지역 소비는 경북(42.4%)이 가장 높고 수도권(30.1%), 동남권(12.3%) 순이었다. 반대로 경북지역민은 대구(38.0%)에 가장 많이 소비했고 수도권(32.2%), 동남권(14.6%)이 뒤를 이었다.

타지역민의 소비 유입에서도 대구는 경북(60.8%) 비중이 압도적이었고 동남권(15.9%), 수도권(15.4%) 순이었다. 경북 역시 대구(42.1%)가 1위로 나타나 두 권역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단순한 소비통계를 넘어 대구·경북의 세대별 소비 구조 변화가 지역 상권 재편과 산업 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온라인 중심의 청년층 소비 확대와 고령층 의료지출 증가를 감안한 상권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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