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몽골 후허하오터 ‘푸른 도시–87 아트 갤러리’ⓒ칠곡문화예술위원회
칠곡문화예술위원회와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가 아시아 현대미술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올리며 국제 미술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세승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솔롱고 바트사이한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 대표는 단순한 지역 교류를 넘어, 아시아 고유의 예술성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전략적 연대를 공고히 해 왔다는 평가다.

두 기관은 최근 수년간 국제 네트워크 확장과 전시 협력을 통해 아시아 미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글로벌 아트 인 상하이’ VIP 초청 관람을 계기로 상하이 국제 예술품 무역 주간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였고, 2023년 몽골 울란바토르 자나바자르불교 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이중적 연결(Hybrid Connections)’은 한국–몽골 협력의 상징적 성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쿠바 아바나 비엔날레 관계자, 중국 평론가 구전칭, 세계적 컬렉터 울리 시그 등과의 교류가 이어지며 국제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동아시아 미술계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몽골 작가 시지르바타르의 베이징 개인전은 몽골 현대미술이 동아시아 미술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798 예술지구 탐방을 통해 한·몽·중 예술가들이 창작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 같은 국제 협력의 정점으로, 서세승 위원장 주관의 특별 전시가 지난 117일 내몽골 후허하오터 ‘푸른 도시–87 아트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12월 1일까지 이어지며, 몽골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아시아 예술가들의 연대 의식을 형상화한 기획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세 가지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가 참여했다.

먼저 나르바야스갈은 혼합매체와 뉴미디어를 결합해 삶의 동력과 새로운 시작을 탐구한다.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의 미술감독이기도 하다.

히식수렌은 전통 몽골 정신성과 현대적 색감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이며, 대표작 ‘모든 경계를 넘어선(ХЯЗГААРГҮЙ)’에서 말의 심리와 시간의 흐름을 오행 색채로 시각화해 주목을 받는다.

시지르바타르는 유목–도시화의 변곡점을 인간 내면의 풍경으로 재구성하며, 판화·콜라주로 여성을 상징적 존재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칠곡문화예술위원회와 블루선 현대미술센터는 한국·몽골을 넘어 중국·일본까지 아우르는 ‘신(新) 아시아 현대미술 축’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주도하는 국제 연대는 K-아트의 지평을 확장하는 동시에, 아시아 현대미술을 세계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11월 21일까지 도쿄 하라주쿠 디자인페스타 갤러리에서 열리는 Z세대 작가 할리운·초그빌리그의 특별전 ‘붉음에서 붉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젊은 세대의 감각과 아시아적 정체성이 결합된 신작들이 공개되며, 아시아 현대미술이 어떻게 미래세대로 확장될지 보여주는 ‘테스트베드’가 될 전망이다.

칠곡–몽골 협력체가 앞으로 어떤 국제적 성과를 만들어낼지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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