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규모 사업으로 주택공급 조기화 추진, 하남교산 3천호 2년 앞당겨

▲ 전국 42개 공공주택지구에서 총 506기의 송전철탑 이설 및 지중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8일 발표했다. ⓒLH
전국 42개 공공주택지구에서 총 506기의 송전철탑 이설 및 지중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8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148.2km 구간에 걸쳐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약 4조원 규모에 달한다.

LH는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전국 42개 공공주택지구를 대상으로 송전철탑의 이설과 지중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는 차질 없는 주택공급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LH는 공사 기간 단축과 주택공급 조기화를 위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전략은 기존 송전선로 이설 방식과 달리 '임시이설'과 '본이설'을 병행 추진하는 방식이다.

기존 송전선로 이설은 협의, 설계, 시공 단계가 순차적으로 진행돼 평균 8년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투트랙 전략을 도입할 경우 평균 2~3년의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고 LH는 설명했다.

현재 이 전략은 '용인반도체국가산단'과 '하남교산공공주택지구'에 우선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전국 주요 사업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하남교산지구의 경우 송전선로 지중화 전 임시이설을 통해 토지 사용 시기를 최대 36개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남교산지구 내 3천 호의 주택공급도 2026년부터 조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LH는 밝혔다.

아울러 LH는 2026년부터 도시설계 단계에서 주민의 시야와 조망권을 고려한 전력인프라 설계가 가능한 '전력시설 3D 경관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뮬레이션은 입주자가 창문 밖으로 보게 될 전력시설 위치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입주민을 고려한 최적의 송전설비 위치와 차폐방안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송전철탑 이설은 단순한 전력사업이 아닌 국가 주거정책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 사업"이라며 "국민 주거안정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또 "앞으로도 지자체, 한국전력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주택공급 조기화를 목표로 차질없는 공공인프라 구축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