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심사제 88% 비중으로 대규모 공사 집중, 지역업체 참여 확대

▲ 조달청이 이번주주(11월17일~21일) 집행할 시설공사 입찰 규모가 총 63건, 1조 350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입찰 규모는 합계 약 1529억 원 수준이다. ⓒ조달청
조달청이 이번주주(11월17일~21일) 집행할 시설공사 입찰 규모가 총 63건, 1조 350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부산 명지2 A6BL 대단지 아파트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포함되면서 지역업체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방식별로는 종합심사제가 1조 2000억 원으로 전체 금액의 88%를 차지했다. 적격심사는 1508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종합심사제 비중이 높다는 것은 기술·품질 중심 평가가 적용되는 대규모 공사들이 집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대형 공사로는 부산 명지2 A6BL 아파트 1공구(3154억 원), 청원오창 1·2BL 아파트 건설(2487억 원), 시흥거모 A-7BL 아파트 5공구(1337억 원) 등이 포함됐다. 이는 올해 이어지고 있는 대단지 주거 공급 확대 정책이 본격적인 집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도 활발히 적용됐다. 전체 입찰 중 46건(973억 원)이 지역제한 또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대상이다. 지역제한 입찰은 31건(476억 원), 지역의무 공동도급은 15건(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입찰액 대비 약 7.2%에 해당하는 규모로 소규모·중규모 지역업체의 매출 안정성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부산광역시가 3184억 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명지2 대단지 아파트 사업이 포함된 영향이다. 경기도는 2723억 원, 강원특별자치도는 2,60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용인반도체고 신축, 시흥·군포 등 수도권 주거단지 조성 사업이 집중되며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입찰 규모는 합계 약 1529억 원 수준이다. 대구는 147.8억 원, 경북은 1381.7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서는 국토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발주 '읍내~칠곡 동명 국도건설공사(147.8억 원)'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북부권 도로 연결성 강화를 통해 지역 내 물류·생활권 접근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에서는 여러 해양·항만·연안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울진권역 국가어항 정비사업(구산·사동항 190억 원대, 죽변·오산항 139억 원대), 포항영일만항 소형선부두 축조공사(112억 원), 국립환경과학원 경북권 대기환경연구소 전기공사(36.9억 원) 등이 포함됐다.

해양수산부 산하 지방청 발주 항만·어항 정비 사업이 집중되면서 관련 장비업체와 토목 전문사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건축·토목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건축공사는 1조 936억 원(54.6%), 토목공사는 2222억 원(36.6%)으로 두 공종을 합치면 전체의 91.2%에 달했다. 이는 건설시장에서 대규모 인프라·주거사업 편중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준다. 전기·정보통신·소방 등 전문공사는 상대적으로 비중은 작지만 대부분 학교·병원·국가기관 시설 개선 사업으로 구성되어 실질적인 생활 SOC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공공 아파트 공급이 대거 포함된 이번 일정이 연말·연초 분양 계획과 맞물려 공공부문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강원·충청·호남 지역의 관광·환경·항만 사업이 다수 포함되어 지역 균형 SOC 투자 확대 기조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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