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지 불과 16일 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외교 다변화 전략 강화를 위한 7박 10일 일정이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공항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배웅 나왔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이집트·UAE 외교단도 함께 환송했다.
이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후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이번 순방의 첫 목적지는 UAE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에너지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논의한다.
양국 간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정돼 있다. 한국 기업과 UAE 투자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두 번째 순방국은 이집트다. 이 대통령은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보건·교육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카이로대학 연설도 예정돼 있어 중동·아프리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한국 외교 메시지 발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올해 주요 외교 무대 중 마지막이 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 ‘공정한 미래’ 등을 주제로 한 3개 세션에 참여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공동 대응, 디지털경제 전환 등 국제 현안을 둘러싼 다자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회의도 열린다.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가 참여하는 믹타는 중견국 간 연대 강화를 목표로 하며, 이번 회동에서는 글로벌 난제에 대한 중견국 차원의 공동목표 설정이 논의될 전망이다.
순방의 마지막 일정은 튀르키예 앙카라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하고 방산·인프라·교육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프로젝트 확대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MOU 서명도 예정돼 있다.
이번 순방은 최근 한미 간 관세·안보 협상이 일단락된 뒤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외교 접점을 넓히는 ‘외교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AI·방산·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를 통해 한국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일정을 끝으로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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