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 본사 전경. ⓒ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본사 전경. ⓒ포스코퓨처엠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라는 업계의 ‘캐즘(chasm·격차)’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포스코퓨처엠의 온라인 콘텐츠가 대중과의 공감대를 끌어내며 소통 역량을 인정받았다.

배터리 소재 업황 부진 속에서도 기업이 겪는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낸 스토리텔링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13일 열린 ‘2025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 종합대상, 소셜미디어 제조업 부문 대상, 디지털콘텐츠 웹드라마 부문 대상 등 총 3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소통어워즈는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콘텐츠경쟁력지수(CQI), 인터넷소통지수(ICSI), 소셜미디어지수(SCSI)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의 소통성과를 선정한다.

이번 수상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 것은 포스코퓨처엠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해 말부터 연재된 ‘캐즘 극복’ 시리즈다.

이 콘텐츠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침체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입사원들이 실내 암벽등반에 도전하는 모습, 임직원 24명이 철인 3종 경기(수영 1㎞·사이클 20㎞·마라톤 10㎞)를 완주하는 장면 등을 담았다.

회사가 마주한 난관을 ‘극복의 서사’로 풀어내 사용자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영상들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약 76만 회를 기록하며 큰 반응을 얻었다.

또 다른 인기 콘텐츠인 ‘전기차주들의 영업전쟁’ 시리즈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이 실제로 운전 중인 전기차를 소개하며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현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기업 홍보를 넘어 직원들의 일상과 산업 이슈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응원가 제작 콘텐츠까지 시도하며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웹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5월 공개된 ‘오늘 음극재가 사라진다면?’은 국내 유일의 흑연 음극재 생산기지가 문을 닫는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음극재 산업의 중요성을 대중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소재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드라마 형식으로 담아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

기업 스토리텔링은 최근 제조업계의 중요한 소통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급변하는 전기차·배터리 산업 사이클 속에서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위기 극복 의지를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은 기존의 일방향 홍보를 넘어 양방향 소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스토리로 풀어내 소비자와 공감대를 넓히려 했다”며 “앞으로도 소재 산업의 가치와 회사의 도전을 다양한 콘텐츠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이 디지털·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위기 대응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확산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기업의 ‘변화 서사’가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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