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경북은 제조·건설·농림어업 등 전통 산업이 살아나며 고용률이 크게 오르고 실업률이 1%대까지 하락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취업자는 121만7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천 명(0.2%) 증가했다. 남성 취업자는 1만6천 명(–2.4%) 줄었지만, 여성 취업자는 1만8천 명(+3.4%) 늘며 고용 증가분을 이끌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 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 명)이 고용을 견인했지만, 제조업(–1만1천 명)과 건설업(–1만1천 명)이 동반 하락했다. 대구의 산업 구조가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근로형태별로는 상용근로자(–6천 명)와 일용근로자(–1만4천 명)가 줄고, 임시근로자(+4천 명)와 자영업자(+1만7천 명)가 늘었다.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9.8%(+2만5천 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만2천 명(–2.4%) 줄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2시간으로 전년보다 0.6시간 감소했다. 이는 단시간·자영업 중심의 방어형 고용 확대로 풀이된다.
대구의 고용률은 58.1%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0%로 보합세였다. 남성 고용률이 64.6%(–1.6%p)로 하락한 반면 여성 고용률은 52.0%(+1.7%p)로 오르며 성별 고용 양상이 뚜렷하게 갈렸다.
대구 지역에서는 제조·건설 중심의 남성 일자리가 줄고, 돌봄·교육·숙박·공공서비스 등 여성 중심 일자리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반면 경북은 광역 제조·건설 회복세가 뚜렷했다. 10월 경북의 취업자는 151만9천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만6천 명(+2.4%) 증가, 고용률은 66.5%(+1.5%p)로 크게 뛰었다. 남성 취업자는 84만8천 명(+2.1%), 여성은 67만 명(+2.8%)으로 모두 늘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8천 명), 제조업(+1만 명), 건설업(+4천 명), 농림어업(+4천 명)이 일제히 증가하며 전반적인 고용 회복세를 이끌었다.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6천 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4천 명)은 감소했다.
특히 상용근로자가 4만8천 명(+7.4%) 늘고, 일용근로자도 9천 명(+22.7%) 증가하는 등 임금근로자 중심의 고용 회복이 두드러졌다.
자영업자는 1만2천 명(–2.8%) 감소하며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실업자는 1만5천 명으로 1년 새 1만1천 명(–43%) 줄었고, 실업률은 1.0%(–0.7%p)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북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만6천 명(+4.6%), 36시간 이상 취업자도 1만6천 명(+1.4%) 늘었다. 평균 취업시간은 38.6시간으로 전년보다 0.6시간 줄었지만, 근로시간 감소에도 고용의 양과 질이 함께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고용 전문가들은 “대구는 서비스업 중심의 단기·시간제 일자리 확대로 취업자 수를 유지했지만, 제조·건설업 부진이 심화돼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며 “경북은 제조·건설 회복과 상용근로 증가로 질적 개선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구는 청년·남성층 중심의 산업 일자리 복원과 스마트제조 인력 양성 등 구조 대응이 필요하며, 경북은 제조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물류·운수 등 서비스 산업의 회복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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