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파업 없이 타결했다.

철강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친환경 전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조기 합의에 성공한 만큼, 업계 전반의 안정적 노사 관계 구축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0월 30일 잠정 합의안 도출 이후 11월 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56.8%로 합의안을 최종 확정했다.

투표율은 금속노조 현대제철 5개 지회 조합원의 98.9%가 참여해 높은 관심 속에 이루어졌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 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성과급 300% ▲일시금 500만 원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 8월 본교섭 개시 이후 쟁의권 확보 등의 절차를 거쳤지만, 지난해 장기 파업과 직장폐쇄가 이어졌던 데 비하면 비교적 신속하게 합의점을 도출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조기 타결이 업황 불확실성과 투자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갈등보다 상생’이라는 노사 인식이 강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둔화되고 전기로 투자·수소환원제철 추진 등 중장기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회사와 노조 모두 지속성장을 위한 협력적 관계 구축에 공감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생산 안정과 미래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ESG 대응과 공급망 전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안정적 노사 관계가 기업 전략 실행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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