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강남·서초 중심 확산 지가는 평균치 훨씬 웃돌고 토지 거래량은 감소세 지속, 지방권은 둔화 흐름
수도권이 여전히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도권 지가는 0.80%로 2분기(0.74%)보다 오름폭이 커졌으며, 반면 지방권은 0.19%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구와 경북의 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대구는 3분기 0.18% 상승으로 전분기(0.26%)보다 0.08%포인트 하락했고, 경북도 0.16% 상승에 그쳐 상승폭이 0.07%포인트 줄었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 3분기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월별로는 대구가 7월 0.07%, 8월 0.06%, 9월 0.06%로 완만한 보합세를 유지했고, 경북 역시 같은 기간 0.08%에서 0.05%로 점진적으로 둔화됐다. 토지 거래량도 감소세다.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어 하락세 전환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 전체토지 거래량은 12,511필지로 전분기(12,599필지) 대비 0.7% 감소했고, 경북은 27,608필지로 8.7% 줄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대구가 17.5%, 경북이 14.9% 각각 줄어, 지방권 중에서도 특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산업 투자 지연과 인구 감소, 기업 이전 둔화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1.07%)은 전국 평균을 훌쩍 웃돌았고, 용산구(1.96%), 강남구(1.68%), 서초구(1.35%) 등이 두드러졌다.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40개 지역이 평균을 상회했다.
주거지역(0.69%)과 상업지역(0.67%)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0.66%)과 주거용(0.65%) 토지의 강세가 이어졌다. 인구감소지역은 평균 0.13% 상승에 그쳐, 비감소지역(0.62%)과의 격차가 0.49%포인트로 나타났다.
3분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44만 5천 필지(240.7㎢)로, 전분기보다 2만8천 필지(6.0%) 줄었다. 전년 동기(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8.1%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14만 3천 필지로, 전분기 대비 9.8%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부산(+11.9%)과 충북(+5.0%)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거래량이 줄었다. 순수토지 기준으로는 서울(+2.9%), 경기(+0.3%)만이 소폭 증가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상업지역(1.4%)과 공장용지(6.5%), 상업업무용 부지(6.9%)의 거래가 늘었으나, 주거·농림지역 등 대부분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논(답)은 19.5%나 줄었고, 전(밭)은 5.6% 감소했다.
전국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전체토지 기준 27.9%, 순수토지 기준 33.2% 낮아, 거래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국적으로 토지가격은 완만히 오르지만,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가격 상승·거래 위축’의 이중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 특히 인구감소지역과 영남권의 흐름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안정과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수도권 땅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지방은 투자수요 부진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정부의 지역균형 개발정책과 금리 동향이 4분기 토지시장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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