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융합기술인력사업 호평…매년 65명 배출하는 고교졸업자 취업률 100%!

반도체 분야 지원시설 국가연구시설 지정,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
세계 13위권 10권이내 진입 목표…추가 투입할 경우 9위권 진입 가능
첨단기술사업화센터 40개 나노관련 기업 유치, 200명 고용창출
제2, 3센터 구축해 지역상생과 경제 활성화
과학대중화 위한 무한상상실, 메이커 스페이스, 3D프린팅 인재육성

조무현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장의 도전이 심상치 않다. 핵심소재·부품·장비 분야 국가시설 중 반도체 분야지원시설 선정이라는 쾌거는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의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며 도전을 의미한다.

조무현 원장과 신훈규 본부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조 원장의 평가 자체 그대로였다. 신 본부장 역시 나노융합기술원의 당면 과제와 미래 과제에 대한 설명에 막힘이 없었다.

조 원장은 과학자답지 않게 달변이었다. 나노융합기술원이 스스로 자립해야하는 과제와 경영에도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인식이 녹아 있었다.

연구소 시설 하나 하나를 직접 보여주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는 일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은 세계 13위에서 TOP10 진입을 위한 장정이 시작됐다.

첨단기술사업화센터가 내년에 준공되면, 연구실적을 상용화할 수 있게 된다. 이 센터에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나노관련 기업들은 나노융합기술원의 연구 시설, 인력의 인프라를 마음껏 활용하면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나노융합기술원의 경쟁력은 더욱 돋보인다. 조 원장은 제2, 3의 사업화센터를 구축해, 세계 최고의 나노융합기술원이라는 힘찬 도전장을 던졌다.(편집자 주)

Q.나노융합기술원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먼저 소개해달라.
A.나노융합기술원은 나노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일괄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공통·핵심 연구장비를 갖춘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 대학, 연구소, 테크노파크 등을 연계한 나노기술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해 준비된 기관이다.

초기 5년간 구축비용은 1천129억원(정부 425억원, 지자체 200억원, TP 55억원, 민간 449억원)으로 136개 산학연관이 컨소시엄해서 참여했으며, 클린룸동, 유틸리티동, 연구/행정동 3개동이 1만2천827㎡(3천880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나노소재·재료 분야를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하기 위해 총 3부 1실 5팀 1센터로 원장과 연구원, 기능원, 행정원은 물론, 참여교수와 학부 및 대학원생 등 45명의 전담인력으로 꾸려졌다.

반도체 45대, 디스플레이 5대, 측정분석 9대의 주요장비 59대와 부속장비 101대 총 160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손가락에 꼽힐 만큼 높은 수준의 인력과 장비를 자랑하고 있다.

Q.나노융합기술원의 과거, 현재와 미래의 계획은 어떤지 알려달라.
A.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구축사업 단계로 산업자원통상부 ‘나노기술집적센터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로 인해 2004년 8월 사업에 착수해 2005년 7월 착공, 2006년 7월 준공했으며, 2009년 12월 최종적으로 구축이 완료됐다.

2010년부터 2014년은 활용사업 단계로 구축된 나노인프라 거점의 활용을 위해 마찬가지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을 2010년 3월부터 5년간 수행했으며, 연구개발과 장비서비스 및 인력왕성으로 나노인프라 역할을 확대했다.

2015년부터 2020년은 전략사업 단계로 활용사업을 통해 확대된 역할을 바탕으로 나노기술 기업지원 및 나노기술 사용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NINT 2020을 수립해 나노제품 사용화, 매출 증대 및 고용 창출로 나노인프라를 발전시키게 된다.

Q.그 결과로 최근 기술원이 ‘소재·부품·장비’ 국가연구시설로 지정됐다고 들었다.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 결과로 연구자는 많아지고 벤처기업은 유치되는데 인프라 시설이 비싸서 지원하는 데 있어 애로가 많았다. 관련 시설이 10년 지나니 노후가 돼 교체 등 업그레이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 국가연구시설로 지정받았는데 우리 기술원이 ‘나노기술에 관련된 인프라 시설의 역할을 잘하고 있구나. 시설 업그레이드와 교체해야 하는 장비의 문제 등 현재 수준에 맞는 정부의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아직 지원 규모나 기간은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현재 기술원이 필요하고 보완해야하는 것과 기업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정부에 전달했기 때문에 지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장비 리스트와 가격을 확인해서 정부에 보고했다. 일차적으로는 360억원을 요구했다. 우리 기술원의 규모나 역량을 고려해서 더 높은 예산을 따내는 것은 이후에 더 큰 결과를 내서 시도해보려고 한다.

360억원을 지원받으면 그동안 진행한 사업들이 향후 15년은 막힘이 없을 것으로 본다. 건물도 시와 도가 지어주니 이 예산은 장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의 설비는 보조 장비로 물리고 새 설비를 본 장비로 투입할 계획이다.

Q.360억원을 투입해 장비를 갖추게 되면 기술원의 수준은 어떻게 되나.
A.벨기에나 프랑스는 세계적으로 걸출하다. 현재 우리 기술원은 국내에서 세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열 세 번째 정도 된다. 10위 안에 들어가려면 투입이 더 돼야 하는데 1천억원 정도 더 투입이 되면 9위 정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북도나 포항시가 지향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기술을 기반으로 유망한 회사가 유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생산 산업, 제조 산업은 인프라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하기에 우리 기술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우리 기술원의 2센터 개념인 첨단기술사업화센터가 지난 9월 27일 착공했다. 내년 10월말 준공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많은 기업들이 신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Q.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A.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 제조업 중심의 주력산업 육성으로는 한계가 있다. 첨단기술 분야 사업화를 위한 전담센터 구축으로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촉진과 첨단기술의 신산업 창출을 선도해야 한다.

경북지역은 노동집약적 전통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첨단기술사업화로 산업패러다임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할 때다. 전통산업을 고부가가치형 선진국 산업구조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같은 센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추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전통사업을 첨단산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수도권 기업과 벤처, 창업기업 지원을 통해 40여 개 기업을 입주해 매출 1천억원 달성을 추진하고자 한다.

세부적으로는 R&BD 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기업입주공간을 확보하고 융복합형 상용화 R&D 지원과 사업화 촉진/환경조성 지원으로 시제품 제작 및 제품화와 시장진출, 판로개척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사업을 위해 당초 160억원인 사업비가 장비추가 투입 등 97억원이 추가로 반영돼 257억원(경북도 36억원, 포항시 84억원, 포스텍 137억원)이 됐으며 클린룸, 장비, 기업지원공간 구축 및 기술사업화 지원을 실시하게 된다.

Q. 나노융합기술원이 기업 지원 사업 외에는 어떤 사업이 더 있는가.
A. 대표적으로는 교육 사업이 있다. 경영적 관점에서는 순수 R&D나 기업 지원만 해야 하지만 교육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우리 기술이 포스텍 안에 있다 보니 외부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있다.

1년에 고등학생 65명을 교육한다. 전문대학, 일반인의 연간 교육 인원도 500명이 넘는다. 고등학교 졸업생은 100% 취업하는 효과를 매년 보고 있다. 경북교육청에서 추천하는데 4개월 동안 이곳에서 공부를 한다.

올해도 12개 고등학교에서 왔는데 유명 대학교의 시설 수준이 되다보니 고등학생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으면 경쟁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국비 4억, 도비 4억이 투입이 되는데 한 학기 졸업하는데 1명에 1천500만원 정도 들어가는 수준이다.

Q.국제협력공동연구는 어떤 사업인지 궁금하다.
A.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 해외우수기관 유치사업 프로젝트가 있다. 우리 기술원은 프라운호프와 연계했는데 독일에서 실용화 연구를 하는 가장 큰 국가연구소다. 상호교류를 위한 연구비를 10억원 정도 받는다.

교류를 넘어 개발품을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는 벤처 창업내지는 산업화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총괄 연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향후 많은 해외연구기관과 교류해 포항과 경북에 연구를 통한 실용적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나노융합기술원에는 기업들이 많이 유치되고 있다고 들었다.
A.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데, 지난해 입주한 기업이 12개다. 앞서 말한 센터가 생기면 40개가 더 들어온다. 기업은 반도체 관련 업종이어야 한다. 벤처기업으로 20개가 들어올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도 20개 기업이 입주 계획이다. 연구소나 제2공장으로 등록해야 한다. 우리 기술원은 다른 기관과 다른 것이 우리 시설을 쓰지 않으면 생산이 안 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기업이 포항 안에 있어야만 한다는 강점이 있다.

기업이 타지로 가서 시설을 갖추려면 300억원이 넘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해당 인프라(테스트 베드)가 없으면 운영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갈 수가 없다. 유망한 벤처기업과 수도권기업을 많이 유치하도록 하겠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우리 기술원이 추진한 것부터 포함하면 이제 15년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세 단계를 거치면서 기술원 자체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아직 지역민들께는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도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업이 많다. 일반인들의 경우 마음은 있는데 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요새는 찾아가는 교육으로 바꿔 울릉도까지 가기도 한다. 장비를 들고 찾아가면서 과학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고 KT대구본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무한상상실, 메이커 스페이스, 3D프린팅 인재육성 등을 통해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성은 부족하고 아직 규모도 작다. 홍보도 잘 되지 않아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은 있다.

그러나 지역민께서 우리 기술원을 부담 없이 이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노융합기술원은 지역의 발전과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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