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삼삼포럼서 지역 발전 비전 제시… 첨단 산업·생활 인프라 확충 강조

▲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18일 (사)문화관광진흥연구원 주관으로 영천시 평생학습관 우석홀에서 열린 ‘제2차 삼삼포럼 정책토론회’를 개최 했다.ⓒ채동규 기자
“고향 영천이 더는 외면받지 않길 바랍니다. 시민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반드시 열어가겠습니다.”

영천 출신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고향 발전을 향한 진심 어린 비전과 구체적 제언을 내놓았다.

지난 18일 영천시 평생학습관 우석홀에서 열린 ‘제2차 삼삼포럼 정책토론회’는 ‘영천의 미래, 지금 시작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영천의 재도약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토론회는 (사)문화관광진흥연구원이 주관했으며, 서철현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병삼 청장의 주제발표, 전문가 지정토론, 시민 참여형 플로어 토론으로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영천의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지역 소멸 등 현안을 함께 고민하려는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이날 김병삼 청장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영천의 발전 방향 제언’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냉철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영천의 인구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젊은 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경산까지는 사람들이 오지만, 영천은 여전히 인재들이 외면하는 도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빈집 활용, 골목상권 활성화, 악취 등 생활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인구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제는 시민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청장은 영천 발전의 핵심 해법으로 △첨단 신성장 산업 거점 조성 △공공기관·연구기관 유치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 △복지·돌봄 서비스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성장축 안에서 영천이 독자적 역할을 하려면 산업과 교육,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특히 청년층이 돌아올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자원을 활용한 복합 성장 모델도 제안했다.“영천은 한의, 설화, 경마공원 등 독특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연계해 산업·관광·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영천의 브랜드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전략적 홍보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자신이 이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의 역할도 언급했다.

“DGFEZ 역시 영천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며 “영천의 가능성은 분명히 크며, 고향 출신으로서 그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삼삼포럼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담론을 넘어 실제 정책 방향과 추진 동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영천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도 “김 청장이 제시한 현실적 대안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행정과 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에 공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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