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완성차사에 6710억 흑연 공급
공급물량 연간 2만1000톤...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성
포스코퓨처엠이 북미 완성차 업체로 추정되는 글로벌 자동차사와 6,710억 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비(非) 중국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 내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간 천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객사는 계약상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북미 주요 전기차 제조사로 추정한다. 공급물량은 약 8만5천 톤(연간 2만1천 톤) 규모로, 탈중국 기반의 고단가(5.5달러/kg)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어, 총 계약 규모가 최대 1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천연흑연 가동률이 6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적자 구조였던 음극재 부문이 본격적인 흑자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겠지만, 글로벌 탈중국 공급망 강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차별화된 주가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천연흑연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83%, 구형흑연 시장은 99%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중국산 흑연 음극재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93.5%)과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공급망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이에 북미 완성차 업체들은 비중국 대체 공급선을 절실히 찾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이 이 공백을 메울 ‘대안 공급자’로 떠오른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상흑연→구형흑연→천연흑연으로 이어지는 음극재 밸류체인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직계열화한 기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통합 생산체계가 글로벌 완성차사와의 장기 계약 성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은 2025년 기준 7만4천 톤이며, 올해 예상 판매량은 약 2만 톤으로 가동률이 30% 수준이다. 이번 계약으로 가동률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계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단순 소재 공급업체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2027년 이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탈중국 프리미엄이 반영된 고마진 구조 덕분에 중장기 실적 개선 폭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