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매료시킬 주요 행사장 새단장 막바지…현수막·조형물도 곳곳 설치...만찬 개최 호텔 들어서자 보문호수 한눈에…가을로 물들어가는 경주, APEC 분위기 물씬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약 한 달 앞둔 29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에 건설 중인 국제미디어센터. ⓒ연합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약 한 달 앞둔 29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에 건설 중인 국제미디어센터. ⓒ연합

올해 최대 외교 이벤트장이 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개최지 경주는 분주하다.

‘국내 1호 관광단지’ 명성에 걸맞게 보문로 주변에는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들 준비를 마친 가로수들이 빽빽이 자리 잡고 있었다.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배너, 관련 조형물들이 곳곳에 걸려 있거나 설치돼 있고, 변압기 등에도 APEC 홍보 문구와 디자인이 새겨졌다.

◇정상회의장 APEC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공정률 96%
경북도 측은 이번 APEC 행사를 앞두고 이곳을 정상회의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골조는 그대로 이용하되 카펫,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을 교체했다. VIP 라운지, 양자 회담장, 동시 통역실, 수행원 대기실 등도 만들었다.

현재 96% 수준 공정률을 보이는 이곳 내부에서는 정상회의장에 걸맞게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전 세계 정상이 모일 장소라 당국이 보안 등을 위해 통제 조치를 하는 까닭에 공사 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인이 이곳을 출입하는 것은 철저히 금지됐지만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외관을 둘러보려는 시민과 관광객 등 발길은 이어졌다.

경주시민 김상현(60대)씨는 “분위기가 어떤가 해서 한번 보려고 왔는데 여기저기서 공사도 하고 APEC 문구도 보여서 행사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행사가 끝난 뒤에도 지역 활성화를 위해 관련 시설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의장 바로 옆에 건립 중인 국제 미디어센터는 외부 공사가 거의 끝났고, 내부 시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이 사용할 이곳에는 다음 달에 집기와 방송 장비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700m쯤 더 이동하자 APEC 행사 기간 주차장으로 활용할 신라밀레니엄파크 주차장이 나왔다.

그동안 문을 닫아 잡초만 무성했던 이곳은 행사를 앞두고 깔끔하게 포장돼 있었다. 인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APEC 경제전시장 공사가 이어졌다.

2700㎡ 규모 지상 1층 건물인 이 전시장에서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차전지, 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이 홍보될 예정이다.

◇APEC 행사의 꽃 만찬장 라한호텔
만찬 행사가 열리는 5성급 호텔 라한셀렉트 호텔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보문호수가 펼쳐졌다.

컨벤션홀은 약 1500㎡ 규모로 탁자 설치 여부에 따라 1천∼2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호텔 측은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G20, 세계물포럼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치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APEC 만찬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APEC 만찬은 시내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내 신축 건축물을 활용해 열 계획이었지만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보다 많은 인사를 초청한다”는 이유로 경주 라한 호텔 대연회장으로 만찬 장소를 변경했다.

대신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CEO 서밋과 연계해 기업인과 정상 등의 네트워킹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보문단지 중심도로 양옆으로는 주요 행사시설뿐만 아니라 각국 정상 등이 묵을 호텔이나 리조트 등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문단지 내 호텔과 리조트는 세계 정상들이 머물 수 있도록 기존 객실을 개보수해 PRS(정상급 숙소)를 만들었다.

가장 크게 변신한 숙박시설은 소노캄 경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1700억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을 해 4성급에서 5성급으로 높였다. 정상급 숙소도 7개를 만들었다.

최근 공개된 객실은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거실 등 한국의 전통미가 돋보였다.

◇경주시 한달 동안 다양한 행사로 분위기 띄운다
경주시는 지난 5월부터 4개월여간 국비 등 160억원을 투입해 각국 정상이 방문할 정상회의장과 숙소 인근 도로를 정비했다.

보문교 삼거리∼신라CC 삼거리 등 보문로와 분황사 삼거리∼보문교 삼거리 등 경감로는 포장·도색했고, 이 일대 교통섬과 인도 정비 작업도 마쳤다.

경주시 주요 간선도로인 경주IC∼배반네거리, 산업로(용강∼외동), 불국사 주변 도로 등도 정비를 대부분 끝냈다.

또 보문로 일대 가로등 도색과 등기구 등 부속 자재를 교체하는 도로 경관 정비도 함께 실시했다.

경주시는 앞으로 한 달간 다양한 문화행사나 축제, 콘서트 등을 열어 분위기를 띄우고 국민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주를 찾는 21개국 정상과 세계인 앞에 우리의 품격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며 “숙박시설을 점검하고 교통체계를 확인해 손님맞이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동으로 세계의 이목은 경주로 향하고 있고 두 정상의 만남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더욱 특별해졌다”며 “세계에 감동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역대 최대의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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