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장 등 주요시설 내부 인테리어·시뮬레이션…“남은 한달 소프트웨어 집중 보강”
보문단지 일대 ‘철벽 경호’…김해국제공항·KTX경주역 수송 거점 활용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행사 시설과 숙박, 수송, 경호 등 준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등 핵심 시설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경호, 수송 등 대책은 실제 행사에 준하는 시뮬레이션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정상회의 개최 도시인 경주에 집중된 만큼 도시 분위기도 긴장감 속에 활기를 띠고 있다.

◇정상회의장 마무리…변경된 만찬장, 차질 없이 준비
APEC 준비지원단에 따르면 정상회의장 등 주요 행사시설의 공정률은 평균 98%를 넘어섰다. 남은 작업은 시설 주변에 잔디를 정리하거나 실내에 카펫을 설치하는 일 등이다.

기존의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고쳐 만든 APEC 정상회의장은 외벽에 LED 조명등만 설치하면 새 단장은 마무리된다. 정상회의장은 기존 시설에 153억7천여만원을 들여 꾸몄다.

정상들 교류의 장이 펼쳐질 만찬장은 기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장소가 변경되는 과정도 겪었지만, 차분하게 행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만찬장으로 쓰일 예정이던 국립경주박물관 내 신축 건축물은 APEC CEO 서밋과 연계해 기업인과 정상 등의 네트워킹 장소 등으로 활용된다. 주요 회원국 정상 간 양자회담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상급 숙소 35개 준비 ‘끝’…최고 수준 서비스 제공
APEC 준비지원단은 “숙소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12개 주요 호텔에 PRS(정상급 숙소) 35개가 마련됐다. 21개 회원국 정상의 숙소는 모두 보문단지 내 배치됐다.

각국 대표단, 경제인, 언론인 등의 숙소는 호텔 외에도 리조트 시설 등을 활용했다. 각 숙소의 객실은 준비가 끝났으나 특급호텔급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운용 인원에 대한 교육은 행사 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참가자 편의를 위해 호텔에서는 APEC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전문 통역 인력을 배치한다.

◇보문단지 일대 ‘3선 경호’…실제 준하는 상황별 대응 훈련
토함산 자락, 명활산 등이 에워싼 보문관광단지는 천연요새로 평가된다.

천연의 요새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찾는 만큼 행사 기간에는 최고 수준의 보안·경비 태세가 펼쳐진다.

주요 행사장 주변은 민간인 출입이 전면 제한된다. 회의장이 있는 보문단지 일대는 정상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3선 경호’가 이뤄진다.

3선 경호는 경호대상자를 기준으로 근접, 중간, 외곽 경호를 펼치는 것이다.

또 경찰은 행사장·숙소 등에서 위해 요인 등을 분석해 경호 안전통제단과 협의, 필요시 특정 구간·시기에 전면 통제를 실시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 기간 경호·경비, 교통관리, 기습 시위 방지 등에 투입할 경력은 일일 최대 1만8500명이다.

경찰은 정상회의 당일 대규모 인력에 더해 드론 무력화를 위한 전파교란 장치, 경찰특공대 장갑차, 헬기 등 지상과 공중에서 활용할 대테러 장비도 보문관광단지 등에 대거 투입한다.

◇김해국제공항·KTX경주역 수송 거점 활용…경주 일대 차량 2부제
APEC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정상들의 이동 등 교통 문제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행사가 개최되더라도 수시로 변수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김해국제공항과 KTX경주역을 수송 거점으로 지정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은 예비 공항으로 활용한다.

김해공항은 회원국 정상 및 기업 CEO들이 20여대의 전용기를 이용할 것에 대비해 제2출국장을 APEC 전용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제공항이 아닌 포항경주공항에는 이달 말까지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다.

정상 및 주요 CEO의 이동 과정에는 모터케이드(의전차량 행렬) 운용 및 사이드카(오토바이 경호대) 투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각국 정상 외에도 행사 기간 수송 대상 인원은 기자단, 일반대표단 등 2만명 이상이다.

참가자들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김해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KTX·SRT 등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경주의 주요 거점에는 셔틀버스 300여대를 투입해 25개 노선에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피크타임 때는 주요 노선 운행 간격을 30분으로 줄인다.

정상회의 기간 경주에서는 자율참여형 차량 2부제가 실시된다.

APEC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경주가 개최지로 선정된 뒤 장·차관급 이상의 행사 준비 점검이 이달까지 70회 이상 이뤄졌다”며 “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준비가 끝났고 지금부터 행사가 시작될 때까지는 운용방식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점검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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