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절반이 적자… 의료수가 동결, 병상 과잉공급...포항지역 요양병원 17개 5300병상...요양병원 통폐합 필요...정부 의료수가 현실화해야...환자 수요에 비해 요양병상 과잉 공급이 원인
포항지역 의료법인 노인요양병원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을 정도로 경영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경영난이 악화된 것은 ▲병상 과잉공급 ▲의료수가 동결 ▲인건비 상승 ▲정부정책 부재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노인요양병원의 경영난은 전국적 현상이지만 포항지역의 경우 300병상 이상의 대형 요양병원만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을 뿐 중소 요양병원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적자 및 자본잠식 등이 속출하고 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의료수가 비현실화가 장기화되고 인건비 등은 폭등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부재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요양병원이 문을 닫을 판”이라며 하소연했다.
포항지역 노인요양병원은 북구 21개, 남구 6개소 등 모두 27개 요양병원이 5300병상을 운영중에 있다.
본지가 포항 의료법인 요양병원에 대한 운영성과표, 재무제표(2024년 12월 말)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분석대상 14개 의료법인 요양병원 가운데 7개 요양병원이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면한 요양병원 대부분도 부채비율이 적정수준을 넘어 일부 요양병원의 부채비율은 66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경영난 겪기는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4개 요양병원은 마이너스 잉여금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하는 등 부실이 심상치 않다.
요양병원의 마이너스 잉여금이란, 해당 병원이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잉여금)보다 지출이 더 많아, 누적 이익이 음수(0보다 작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도산할 수 있다.
2024년도 사업실적 분석결과 적자 요양병원을 보면 남구 해도동 소재 J요양병원은 4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고 1억9878만원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직전년도에는 6억1036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마이너스 잉여금이 23억1712만원에 달하는 등 직전년도 마이너스 잉여금 21억1834만원에 이어 자본잠식상태가 2년째 계속되고 있다.
남구 연일읍 소재 요양병원도 4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지만 2024에 적자전환되면서 9천603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잉여금이 5억7139만원에 달했다. 직전년도에도 마이너스 잉여금이 4억7536만원을 기록했다.
남구 해도동 소재한 H요양병원은 사업수익이 91억원에 달했지만 적자전환됐다. 순자산이 21억9360만원이 남아 있는데 부채총액 145억원 대비 부채비율이 664%에 달한다.
포항지역 14개 의료법인 요양병원 가운데 영업수익이 많은 요양병원은 경희요양병원(이하 요양병원 생략) 146억원, 유성 143억원, 포항 95억원, 해도 91억원, 송라 85억원, 포항e 57억원, 간호나라 53억원, 드림 46억원, 선우 45억원, 연일 43억원, 장성 41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적자다. 문을 닫은 북구 장성동 우리요양병원은 1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고 1억1946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마이너스 잉여금이 12억3932만원에 달하는 등 자본이 잠식됐다.
요양병원 관계자 A씨는 “300병상 이상급 4개 요양병원 정도만 버티고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대부분 요양병원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요양병원의 통폐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의료수가 인상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