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주IC~배반네거리 12.5㎞...시방서상 하자 보완 조치 완료

ⓒ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경주시 관내 주요도로에 새롭게 적용하고 있는 돌출형 차선도색 공법과 관련해 본격적인 시공품질 점검에 나섰다.

경주시는 10일 북경주IC~배반네거리 까지의 12.5㎞ 구간 내 신기술 차선도색 공법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같은 공법이 적용된 배반네거리~경주IC 까지의 4.5㎞ 구간에 대해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2일 보완조치 통보를 통해 시방서와 상이한 지점에 대한 보완 조치를 완료했다.

이날 실시되는 현장점검에는 담당부서인 교통행정과 및 신기술 보유업체 대동안전㈜, 시공사 화진개발㈜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해 적용 신기술인 ‘상온경화형 도료와 원문양 돌기조성 차선도색 장비에 의한 노면표시공법’ 시공 상태를 확인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특수 장비인 원형 돌기형 차선도색 기계장비 점검, 시공 시 장비 운영 점검, 시공 하자 발생구간 점검을 주요 점검 사항으로 정하고 기계장비는 물론 시공 시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시공 완료 구간의 차선도색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시공 하자 발생 구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재시공 명령을 통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재시공까지 염두에 두면서 차선도색 공사 품질 점검에 나선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는 평가다.

새로이 선정 및 적용된 공법은 재귀반사도, 내구도 등에서 기존 융착식 공법에 비해 월등히 좋은 데다 차선이탈 시 소음을 발생시켜 사고발생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시공된 현장을 확인해보면 신기술 보유업체의 시방서 내용과 상이한 하자 구간이 다수 발견돼 경주시의 면밀한 현장 관리 요구가 더해지고 있다.

대동안전㈜의 시방서에 따르면 이 공법 차선 원문양 돌기의 규격은 돌기 간 간격이 2.5±5㎜를 유지하고 돌기의 크기는 폭 20±5㎜, 높이는 3±1㎜를 유지해야 한다.

또 차선의 시작과 끝부분에 끌림 현상이나 시점과 종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의 현상을 모두 시공상 하자로 판단하고 있다.

경주시는 기술 선정업체가 제출한 시방서상의 하자가 실제 현장에서 다수 발생하자 결국 단호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경주시는 교통신기술 도입을 통한 새로운 차선도색 공법을 도입한 배경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도로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던 것인 만큼 더욱 강도 높은 공사 관리를 통해 차선의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경주시는 이 구간 차선도색과 관련해 신기술·특허공법 선정부터 시공까지 여러 절차를 진행해왔으나 구간별 시공 일정 조율 문제와 신기술 공법 숙련도 문제에서 비롯된 품질 논란으로 여러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달 연이은 장마와 화랑대기유소년축구대회 기간마저도 시공일정 조율 미숙으로 차선도색이 이뤄지지 않은 ‘검은 도로’로 방치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많은 불편과 안전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교통행정과는 “이번 신기술 공법 적용 구간은 APEC 정상회의 방문객들의 주요 동선에 속하는 중요 구간으로, 엄격하고 면밀한 시공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경주시의 이미지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기한이 다가오고 있어 마음이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기와 품질 모두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위해 업체는 물론이고 경주시청 직원 모두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