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공급망 안정·중장기 수익 확보… 현지 가치 극대화...에코니켈, 머티리얼즈 자회사로 편입 연 매출 3000억원 기대

▲ 에코프로 전경 ⓒ에코프로
▲ 에코프로 전경 ⓒ에코프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 에코프로가 전략적 투자처로 공을 들여온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가 마침내 연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구조 확보라는 성과를 안고, 3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제련사 그린에코니켈의 지분을 확보하고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린에코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회사로 편입돼, 그룹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현재 기업 결합 및 편입과 관련해 현지 법규를 검토 중”이라며 “작업이 이달 내로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이미 인도네시아의 QMB, 메이밍, ESG 등 3개 제련 프로젝트에 투자해 연결 실적 반영을 마쳤다. 이번 그린에코니켈까지 더하면 총 4곳의 투자가 모두 실적에 반영된다. 이는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도네시아 제련사업 1단계 투자 성과로 상반기 565억 원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김순주 에코프로 전무는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중장기 기대감을 피력했다.

시장에서는 그린에코니켈의 연 매출 3,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규모를 전망한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사업의 수익성은 25~35%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40%에 달한다”며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 이익 공유 구조까지 확보한 긍정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의 의미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경쟁력 강화에 있다. 에코프로는 그간 니켈 원광과 중간재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제련 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에코프로는 향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해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제조, 양극재 양산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하는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물류·운송 비용 절감과 함께 현지 내 부가가치 극대화를 가능케 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단일 국가에서 전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을 최종 목표로 단계적 로드맵을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핵심 원료인 니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공급망 자립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제련 이익 기여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광물 자원 투자 경험을 축적하는 효과까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공급망과 자체 원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단순 투자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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