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및 고후육의 고급강관 ‘최고의 기술 보유’

▲ 박중호 대표이사
2018년 경북도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지속적인 기술개발, 철강산업 불황속 ‘꾸준한 성장세’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 ‘1천만불 수출탑 수상’
스프링클러(Sprinkler)용 탄소강관 개발, 미국 등 해외수출 다변화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기술경쟁력,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 기업지원기관의 맞춤형 지원으로 신 성장동력산업발전에 기인하고 있다.

본지는 철강산업의 불황을 뚫고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수출확대로 2025년 매출 1천억 고지 도전에 나선 철강기술 선도기업 MS파이프 주식회사를 탐방 보도한다.(편집자 주)

▶MS파이프는 어떤 기업인가
MS파이프는 포항시 남구 철강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박중호 대표이사의 오랜 강관 성형 Roll의 설계 및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강관 제조회사를 설립, 재료관 전문회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이 회사는 고강도 및 고후육의 고급강관을 생산하는 회사로 제조에 적합한 설비구성과 자체 롤 금형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구경, 고후육 재료관 생산을 통해 용접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용접 및 성형기술 고도화로 고강도 경량화와 국산화를 실현했다. 고품질 자동차용 강관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GM 등에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성장하는 기업으로 철강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박중호 대표의 추진력과 신기술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성장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불황타개…2018년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MS파이프의 성장비결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부품시장이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기술개발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여 년간 기계 구조용 탄소강관과 합금, 고압 배관 및 특수 정밀가공용 합금강관을 주로 생산했다. 기계 구조용 탄소 강관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5조원대에 이른다. 고압 배관 및 특수정밀구조용 합금강관 국내 시장은 2018년말 기준 1천140억원에 달한다.

MS파이프가 생산하는 소구경, 고후육 재료관은 치수 정밀도가 높고 우수한 용접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돼 주로 자동차부품용 소재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 열간압연(Stretch Reducing Mill) 파이프 대체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강관의 용접부를 표시하는 장치도 개발해 강관의 2, 3차 가공 시 작업이 쉽고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경상북도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심레스 파이프 국산화 고강도 경량화…세계시장 공략
MS파이프는 기계 구조용 탄소강관은 전 세계적으로 고강도 경량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용접 및 성형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강도 경량화는 물론, 국산화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과 중공업 분야에 주로 공급하는 고압배관 및 특수 정밀가공용 합금강관은 외국산 심레스(Seamless) 파이프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고압배관 및 특수 정밀가공용 합금강관은 전기저항용접(Erectric Resistance Welding)으로 불가능한 영역인 고탄소 극후육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또한 소방안전 제품으로 대형건물에 주로 쓰이는 스프링클러(Sprinkler)용 탄소강관은 최근 출시한 아이템이지만 성장세가 돋보인다. 이 제품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보험협회 인증규격(UL) 및 미국화재보험사 인증규격(FM)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등 해외 다수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그 외 ISO 9001인증, KS인증, JIS인증 등 다양한 국내외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개발한 고품질 강관제품이라는 증거다.

▶거래처 다변화로 5년 내 매출 1천억원 도전…‘위기를 기회’로
MS파이프는 고압배관용 후육합금강관과 스프링클러용 탄소강관의 해외수출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매출이 500억원대에 육박 할 것으로 보인다.

박중호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고탄소 강관 및 합금강관분야의 우수한 성형 및 용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규 해외시장 개척으로 불황을 이겨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고 있는 MS파이프는 어려운 시기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쌓으며 투자를 확대해 왔다. 향후 5년 내 매출 1천억원대의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S파이프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김광호 부사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박중호 대표이사가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원들과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박중호 대표이사…우리가 가는 길, 전 세계 누구도 가지 않은 길 ‘개척’
Q.롤 산업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촉망받던 엔지니어링 출신으로 MS파이프를 설립한 계기는.
A.과거 모 강관회사 기술연구소에 입사를 했을 당시 ‘강관 회사 노하우가 뭘까’ 찾아보다, 롤포밍, 벤딩 메카리즘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롤플라워 제조하는 성형롤 설계를 포맷화 하는 설계방식을 해외시장에 10년간 컨설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7년 기연정공이라는 파이프 제조용 롤을 설계·제작하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저는 롤 산업에 대한 도면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90% 정도가 저의 도면을 이용해 제작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롤 산업이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때 다각화를 생각 했고, 2005년도 파이프 공장 설립했습니다.

파이프 공장이 국내에 수백 개 있지만 사실 메이저 회사를 제외하면 전부 기술적인 노하우가 없이 단순 생산형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는 파이프 제조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제품을 생산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술력으로 대기업이 하기 어려운 소형 휴유강관에 초점을 맞춰 2005년 MS파이프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지금 현재 T/D(두께/외경) 26%이면 소형이지만, 두꺼운 파이프를 국내에서 제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Q.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주력상품과 주요 판로처를 소개 하신다면
A.우리 회사의 주력상품은 두 가지 아이템입니다. 한 가지는 용접이 없는 심레스(Seamless)라 표현을 하는데 아주 소형의 후육제품입니다. ERW(전기저항용접) 특성을 내는 제품을 생산하고, 자동차부품 소재로 소요되는 일괄공정을 통해 정밀강관의 소재를 국내에 공급 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DOM Tube(돔튜뷰)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방용 파이프로, 우리 회사가 UL/FM에 스프링클러 모노그램을 유일하게 취득했습니다.

미국 시장은 UL/FM 없으면 파이프를 공급하지 못합니다. 이 기술로 미국을 비롯 캐나다, 멕시코, 남미, 호주,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인도, 태국, 터기, 이탈리아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인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Q.철강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한 시각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는지
A.제가 유럽에서 10년 동안 기술자문을 할 때도 강관산업은 (유럽지역)사양 산업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유럽에 위치한 강관회사를 보면 우리나라처럼 연산 100만톤 이상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핀란드 라오타니키 회사가 70만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규모는 작지만은 심화된 회사들은 도태 되지 않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우리나라 강관산업도 CIP(Cast In Place Pile) 품질의 차별화를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가는 길은 전 세계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합니다. 현 상황이 힘들어도 기회는 분명히 있다며, 규모의 확장보다는 기술적인 노하우를 심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연산 10만톤 규모까지는 확장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Q.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을 위해 어떤 자구책을 강구하고 계시는지
A.질문을 참 잘하셨는데요. 올해 초부터 포스코는 기가스틸이라고 고강도 강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적용할 분야를 어떻게 개발할까, 고민 하던 중에 포스코 강건재 파트와 조인이 돼, 토목공사 등에 들어가는 고강도 강관을 개발했습니다.

적용분야는 CIP(Cast In Place Pile), Rock Bolt, Soil Nailing 등 주로 토목공사, 터널공사, 지하공사를 할 때 흙막이부분에 들어갈 수 있는 철근이나 환봉을 대처할 수 있는 강관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비중을 두고 영업을 할 계획입니다.

Q. 임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A.임직원 복지의 가장 기본은 임금이겠죠. 그리고 쾌적한 환경과 임직원들의 가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은 벌어들이는 유보금이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 수준의 임금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2017말 3년간 매년 6%정도의 임금인상을 약속했습니다. 2020년 이 약속을 지킨다면 3년간 18%의 임금 인상이 가능합니다. 복리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22%의 임금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또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동력이 발생한다면 생산성은 분명히 향상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생산성이 향상되면 이에 대한 노력의 댓가는 임직원들에게 돌려 줄 생각입니다.

직원들의 삶의 터전인 공장 청결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장이 협소해 지난 4월에 신설공장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확장으로 현재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환경에서 좋은 품질이 생산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자녀에 대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가 어렵게 학업을 마친 입장에서 직원들의 장학금 지원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자녀가 없어 학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직원은 체력단련비 지원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복지 중 가장 좋은 복지는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지인의 소개로 지난 4월부터 교육전문업체와 계약을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됩니다.

Q. 지금까지 말씀에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잘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경영철학을 정리하신다면
A.우리 회사의 사훈은 참 진(眞)입니다. 참 진이라는 말은 쉬우면서 어렵습니다. 참된길로 정진하다보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영철학을 함축하면 첫째 ‘나 자신부터 진솔하자’, 둘째 ‘동료에게 진솔하자’, 셋째 ‘고객한데 진솔하자’입니다.

이 세 가지가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이면서 추구해야할 화두입니다.

Q. 끝으로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임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을 위해 일을 하세요’라고 항상 강조합니다. 그러면 회사는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5년 후 매출 1천억원 달성 목표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을 위해 일을 해 달라 부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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