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중 21개 적자, 894억 벌어서 895억원 충당금 적립...26개 금고 적자 총액 220억원...학산, 형산, 서포항, 오천, 흥해 5개만 흑자...성당, 우리, 장량 적자 규모 30억원 넘어

ⓒ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포항지역 새마을금고의 부실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적자 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26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21개 금고가 적자를 기록했다. 포항 26개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총액은 6개월 동안 반토막났다.

영업수익은 급감한 반면 적자 규모는 급증하면서 새마을금고의 경영 위기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포항 새마을금고의 2024년 연말 기준 영업수익 총액은 1659억원에서 6개월 동안 894억원으로 47% 급감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 규모도 2024년 말 기준 129억원에서 220억원으로 71% 급증했다. 2023년 적자 총액 85억원에 비해 1년 6개월 동안 3배 정도 증가했다.

갈수록 눈덩이처럼 부실이 심각해지면서 당기 순손실 등 부실을 예측하는 대손충당금도 767억원에서 895억원으로 128억원 증가했다. 올해 연말이 되면 부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총액 895억원은 포항 26개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에 올린 영업수익 894억원과 뛰어넘는 규모다. 벌어서 부실대출에 충당하기 급급한 실정이다.

대손충당금 이란 회수불능채권을 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회계 계정이다. 돈을 빌려주었는데 돌려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부실규모에 따라 적립한다.

새마을금고별 대손충당금 현황을 보면 ▲신포항 75억9400만원 ▲성당 74억5600만원 ▲영일 65억6천만원 ▲영포 62억원 ▲동포항 46억3400만원 ▲포항 46억7600만원 ▲장량 47억6800만원 ▲우리 43억원 등 순이다.

당기순손실 규모를 보면 ▲장량 33억1200만원 ▲우리 32억8900만원 ▲성당 32억4500만원 ▲신경북 17억8400만원 ▲미래 12억1700만원 ▲용흥 12억1300만원 ▲영포 11억3600만원 ▲북포항 11억2500만원 ▲포항 10억6200만원 ▲신포항 9억9900만원 등 10억 이상 적자 금고만 해도 10개에 달했다.

26개 금고 가운데 21개가 적자경영을 하면서 81%가 부실화됐다. 흑자경영은 4개 금고에 불과했다, 2023년 14개 흑자 새마을금고와 비교하면 부실화가 크게 심화됐다.

적자폭이 늘어난 금고를 보면 성당은 24억3천만원에서 32억4500만원으로 33% 증가했으며, 장량은 4500만원 흑자에서 33억1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도 9억6천만원에서 32억89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케이스다. 경영이 호전된 케이스도 있다. 학산은 2억4600만원 적자에서 2억4700만원 흑자 전환했으며, 오천도 1억7600만원 적자에서 3억2300만원의 흑자 전환했다.

적자폭이 줄어든 금고를 보면 대양 11억7600만원에서 3억2900만원, 영일 23억822만원에서 5억633만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신은 7억5400만원의 흑자에서 –3억5천만원을 기록, 적자 전환됐다. 대손충당금을 14억3200만원 적립이 영향을 줬다.

영업수익에 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한 금고를 보면 신포항의 경우 46억300만원을 벌었지만 75억9400만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충당하는 바람에 적자폭을 키웠다.

장량도 25억7400만원의 영업수익을 올렸지만 부실 대출로 인해 47억68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성당도 심각하다. 41억2700만원을 벌었지만 74억56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부실대출 해소에 급급했다.

용흥도 19억2500만원의 영업수익을 올리고 2배 많은 47억5100만원을 적립했다. 이에 반해 형산, 흥해, 서포항, 오천, 학산 등은 안정적 경영 덕분에 흑자를 실현했다. 포항 새마을금고의 부실은 무리한 부동산 브릿지론에서 비롯됐다.

포항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대출은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던 2022년 전후에 집중됐다. 대부분 브릿지 금융에 사용됐지만 2023년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PF 대출이 부실해지고 회수도 불투명해지면서 심각해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포항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적어도 3~5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새마을금고 등의 부실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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