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위상 높인다”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무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다자외교의 전면에 나서게 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는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부터 약 1주일간 열리며, 193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라며 이번 일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될 전망이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에서는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고, 한반도 문제와 기후변화·경제안보·분쟁 해결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정책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민주주의 회복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 안보, 글로벌 공급망 등 한국 외교의 핵심 현안도 연설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되는 대목은 한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 이번 공개토의는 인공지능(AI), 국제평화, 안보를 주제로 열리며, AI 기술 발전이 국제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AI가 전쟁·테러·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 대통령이 토의를 주재하면서 AI 시대의 국제규범과 공동 대응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한국 외교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경제·안보 이슈 대응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보리 의장국 자격을 활용해 AI 국제 규범 논의에 참여국을 이끌 경우, 한국은 ‘기술 외교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기조연설과 안보리 공개토의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민주주의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첨단 기술과 안보를 연결한 의제를 제시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균형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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