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 퍼주기 논란…실효성 없는 관광 마케팅 전락

경북도는 관광산업에 매년 5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효율적인 예산운용 지적과 함께 퍼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예상을 쏟아 붓고 있지만 관광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경북의 강점을 결합하는 문화관광 상생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대구경북 관광의 전국화 및 상생관광의 실질적 성과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본지는 심층취재를 통해 경북관광의 현재를 조명하고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편집자 주)

①천문학적인 예산투입에도 제자리인 경북관광의 현실
②경북도 해외관광 마케팅 퍼주기 논란
③문화재 보호 전통사찰지원예산 적절성 논란
④경주문화엑스포 운영 문제점 없나
⑤시군의 관광산업 혈세가 새고 있다
⑥뮤지컬, 전통예술공연 등 문화예술 실효성 의문


중국 만리장성 프로젝트 돈만 낭비하고 실적은 빈약
현지 여행사에 의존한 해외관광마케팅 여행사 배만 불려준다
해외 관광사무소 유명무실 예산 낭비
5년 동안 112억원을 해외 관광마케팅에 쏟아 부고도 제자리


경북도가 외국인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되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관광마케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만리장성 프로젝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모셔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적을 극히 저조했다. 저조할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전체 투입예산과 유치한 관광객을 감안하면 1인당 수천만원의 도민혈세가 들어갔다 해도 과언을 아니다. 경북도의 관광마케팅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경북도는 2020 대구경북관광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이철우 지사도 임기중에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공약했다.

이 사업은 대구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를 실행기, 2020년을 성과기, 2021년 안전기로 설정해 3년 동안 모두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그러나 경북도의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56만명, 2016년 59만8천명, 2017년 57만9천명, 2018년 52만1천명, 올해 10월말 현재 46만명 등으로 집계돼 2016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112억2천400만원을 투입했다. 5년 동안 매년 평균 22억원을 관광마케팅비로 썼다. 경북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정 관광객은 연간 55만명 전후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도 외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실효성 없는 틀에 박힌 마케팅 전략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모두 18억6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8개국 16개 도시를 대상으로 홍보설명회를 갖고 외국인 관광유력인사 초청 팸투어도 25회 실시했다.

해외홍보설명회는 중국 3회 4개 도시, 베트남 3회 등을 실시했지만,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유치는 211명에 불과했으며 베트남과 일본의 단체관광객 유치 실적은 없었다.

대만과 홍콩은 각각 2회와 1회 실시해 각각 2만869명과 2천311명 등의 유치실적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의 관광객유치는 빈약한 실정이다.

경북도는 중국 북경과 일본 고베, 베트남 하노이 등 3지역에 관광홍보관 사무소를 두고 매년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한중상무교유중심, 일본은 ㈜공감시즈, 베트남은 ㈜아리랑투어에 각각 위탁했다.

그러나 사업성과 전무하거나 빈약하다. 결국 경북도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해외 홍보관 3곳 가운데 중국 북경관광홍보관에 대해서만 운영현황과 성과를 제출했다. 이나마 실적이라고 볼 수 없는 빈약한 성과다.

중국 북경홍보관이 2018년 102명을 비롯해 2017년 156명, 2016년877명, 2015년 470명을 유치한 것이 전부다. 나머지 베트남과 일본 홍보관은 실적이 없다.

경북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모두 54억1천500만원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의 경우 관광객 유치 실적은 102명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만리장성 프로젝트에 13억5천500만원을 투입하고 156명을 유치했다.

1인당 868만원을 주고 모셔온 셈이다. 2016년에는 29억6천만원을 투입하고 877명을 유치했다. 1인당 337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퍼주기 관광객 유치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경북도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저조한 이유는 중국의 경우 2016년 발생한 사드 사태가 작용한 측면이 강하고, 일본은 독도 문제가 불거진 측면이 있지만 전국적인 관광통계를 감안할 경우 경북도의 외국인 관광객마케팅은 문제점이 많다.

경북도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유치 황동을 보면 8개국 16개 도시를 대상으로 홍보설명회를 개최하고, 외국인 관광유력인사 385명을 초청 모두 25회에 걸쳐 팸투어를 했다.

해외 홍보관 사무소의 실적은 중국북경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187명을 유치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본과 베트남은 실적이 전무하다. 올해 해외홍보 설명회의 경우 8개국 16개 도시 가운데 베트남은 모두 3차례 실시했지만 실적은 전무하다.

이 같은 실정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3차례 실시하고, 일본 후쿠오카도 3차례 실시했지만 베트남과 일본의 관광객 유치는 전무했다. 2017년에도 5개국 8개 도시 가운데 베트남 3차례, 일본 3차례 등 일본과 베트남에 집중됐지만 실적은 없다.

경북도 관광마케팅 관계자는 “관광객 통계를 작성하는데 애로사항이 많고, 인센티브를 받지 않은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의 통계를 포함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고 토로하고 “일본의 독도와 위안부 문제와 중국의 사드 파문으로 인해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관광전문가 A씨(56)는 “막대한 도민 혈세를 투입하고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저조한 것은 관광마케팅 전략에 문제가 있다”며 “실효성 있는 관광마케팅은 수립하지 않고 현지 여행사에 의존한 해외마케팅은 여행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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