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공급 과잉에 주춤… 경북은 산업도시 중심으로 회복세
대구는 공급 과잉에 미분양 부담 지속되고 있다. 대구 아파트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대규모 공급 물량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성구·달서구를 비롯해 신축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면서 거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 속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며 실수요자조차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를 낮추거나 특별 공급을 확대하면서 미분양 해소를 시도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대구 시장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거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경우 신규 공급 부담이 해소되는 속도가 시장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은 산업도시 중심으로 수요 유지는 되고 있다. 경북은 대구와 달리 일부 산업 기반 도시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포항은 지진 이후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며 지역 거래를 뒷받침하고 있다. 구미 역시 산업단지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꾸준히 나타나며 시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도청 신도시와 군 단위 일부 지역은 여전히 수요가 부족하다. 이들 지역에서는 분양 후 미입주 사례가 이어지며 미분양 물량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심각하다.이는 정책·금리 변수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양극화’를 꼽는다. 대구 중심지는 미분양 부담이 커 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포항 등 일부 지역은 실수요 기반의 거래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시장 흐름은 금리 인하 여부와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매수 심리가 회복될 수 있으며, 규제 완화가 지역별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의 반등보다는 지역별 차별화된 흐름 속에서 점진적인 회복을 모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공급 과잉의 부담을 안은 대구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수요를 유지하는 경북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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