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점검 중 참변...‘안전관리 부실’ 도마 위...현장관리 감독 책임 집중 조사...작업자 안전 장치 여전히 미흡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사고가 난 무궁화호 열차를 조사 하고 있다ⓒ연합
▲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사고가 난 무궁화호 열차를 조사 하고 있다ⓒ연합

청도에서 철도 점검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이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철도시설 점검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집단으로 희생된 것은 이례적인 만큼 철도 안전관리와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50분께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작업 인력 7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직원과 코레일 소속 직원 등 작업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일부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이들은 최근 폭우로 훼손된 청도역∼남성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이동 중이었다. 그러나 열차 접근을 제때 인지하지 못해 선로 인근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타고 있었으나 탑승객 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 코레일 관계자들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수습에 나섰으며, 현재 해당 구간은 상행 선로를 활용해 상·하행 열차가 교대 운행 중이다. 이 여파로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청도 지역에 집중호우가 잦아 비탈면 등 시설물 점검을 진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철도안전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자 보호 조치의 적정성, 현장 관리 감독 책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철도 안전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잇따른 집중호우와 자연재해로 인해 철도 시설물 점검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현장 작업자 안전 확보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열차 운행이 지속되는 선로에서 점검 인력이 동시에 투입되는 구조 자체가 위험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철도 유지·보수 작업은 근본적으로 열차 운행과 분리돼야 한다”며 “작업 구간 사전 통제, 관제실과 현장 간 실시간 소통 강화, 안전감시원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참극으로 철도공단·코레일의 안전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재점검과 제도적 보완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신윤, 채동규 기자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